광주 「5·18비상」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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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5·18광주민중항쟁 10주기를 3일 앞둔 15일 광주는 대규모 집회·시위로 소란스러웠던 지난해와는 달리 비교적 평온을 유지하고 있으나 국민연합·전대협등 재야· 학생단체들이 일제히 현정권에 대한 총력투쟁을 선언,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어 전국에 5·18 광주 비상이 걸렸다.
전대협은 18일을 전후해 전국에서 대학생 4만여명을 광주로 집결시킬 계획이고 국민연합도 18, 전후에 전국에서 대학생 4만여명을 광주로 집결시킬 계획이고 국민연합도 18, 20일 잇따라 반정부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광주·전남민주연합이 18일을 전후해 전남도경 앞 광장 등에서 준비중인 여섯차례의 옥외집회중 18일의 순수한 5·18집회에 대해서만 허용을 검토하고 나머지 집회·시위는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한편 광주배부경찰서는 전대협의장 송갑석군 (24· 전남대총학생회장) 에 대해 지난 9일의 반민자 당시위와 관련, 공용건조물방화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섰다.
◇학생·재야=서총련은 15일부터 24일까지를 「광주항쟁 10주년 계승 및 민자당해체를 위한 투쟁수간」으로 선포하고 15,16일 서울시내 4O개 대학별로 각각 투쟁선포식을 갖고 이 기간 동안 일부대학에서는 동맹휴학을 벌일 계획이다.
전대협산하 각 지구 대협도 각각 투쟁 및 기념주간 선포식을 갖고 기념행사와 집회· 시위를 갖는다.
전대협은 전국에서 대학생 4만여명이 광주로 집결, 18일 기념행사와 19일 전대협 제4기 출범식, 20일의 국민연합 집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광주=광주·전남민주연합이 주관하는 5월 광주민중항쟁 10주년 기념행사 및 대회가 7일 5월 선전대 발대식으로 시작돼 12일 10주년 안내자료집 『광주! 광주!』 출판기념회, 14일 항쟁노래·서사시『다시 오월로 일어나』 발표회 등 5·18행사가 계속되고 있으나 경찰과의 충돌 등 별다른 소란없이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5·18 10주년을 맞고 있다.
망월동 5·18희생자 묘역에는 14일에도 3백여명이 관광버스 등으로 찾아와 참배하는 등 10주기 추모제를 앞두고 참배객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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