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불안으로 경제위기/물가등 못잡으면 「제2의 아르헨」될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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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렉스프레스지 보도
「이제 한국은 제2의 아르헨티나가 되는 길로 들어선 것인가.」
프랑스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 최신호(5월14일자)가 최근의 한국경제 위기를 다룬 기사에서 심각하게 제기하고 있는 질문이다.
렉스프레스는 눈부신 경제적 성과로 아시아신흥공업국의 모범생으로 평가받던 한국이 급격한 임금상승ㆍ원화절상으로 국제경쟁력을 상실,수출이 줄고 적자가 다시 쌓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하면서 특히 최근의 사회불안으로 경제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노태우대통령이 해결해야할 가장 큰 과제는 사회안정을 되찾고 임금ㆍ물가상승의 고삐를 잡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만일 이것이 실패할 경우 한국은 제2의 아르헨티나가 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한편 파리에서 발행되는 영자지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은 14일 한국의 경제불안과 주가폭락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코리아펀드에 대한 인기가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이에 따라 한때 순자산가치의 2배가격으로까지 거래되던 코리아펀드의 시세가 최근 들어 순자산가치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더이상 코리아펀드에서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시장분석가들의 말을 인용,보도하면서 한국의 자본시장에 대한 장기전망이 반드시 비관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는 92년으로 예정된 자본시장 자유화의 차질없는 시행 및 이번에 보류된 금융실명제의 실시여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파리=배명복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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