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골리앗농성」 풀어/“불상사 막겠다” 전원 내려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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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울산=김형배ㆍ강진권기자】 골리앗 크레인위에서 13일동안 농성을 벌여온 현대중공업 농성근로자 51명 전원이 10일 오후2시22분 이갑용비대위위원장(32)을 선두로 농성을 풀고 내려왔다.
비대위 이위원장은 농성해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대부분의 농성근로자들이 탈진상태에 빠져있는 참상을 볼수 없을뿐만 아니라 만약의 불상사를 막기위해 내려왔다』고 밝혔다.
그동안 농성을 벌여온 근로자들은 『골리앗 동지여,단결하여 민주노조를 사수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동지가』를 부르며 내려왔으며 회사측은 미리 대기시킨 버스로 이들을 인근 해성병원으로 옮겨 종합건강진단을 받도록 했다.
화사측은 이들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경찰에 이위원장 등 사전영장이 발부된 6명과 그밖의 과격 농성 근로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해성병원측은 농성근로자들이 이날 오후2시40분쯤 병원에 도착하자 모두 응급실로 데려간후 병원출입문을 완전히 차단,외부인과의 접촉을 금지시키고 있다.
한편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찾아온 농성근로자 가족 10여명은 『근로자들을 만나게 해달라』며 병원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위원장은 『일부 강경파 근로자가 농성을 풀고 내려가는 것에 극구 반대하기도 했으나 강권을 발동,모두 내려오게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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