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원 천여명 농성 계속/숨진 사원 영결식 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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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사장 퇴진”요구 재확인 안위원장 불참
공권력재투입 5일째인 KBS사태는 4일 노조사무실이 경찰에 의해 폐쇄된 가운데 철야농성중인 사원들이 고김재석씨(52ㆍ제작지원국 미술부)영결식을 갖고 서기원사장 퇴진원칙을 재확인하는등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않은채 23일째 파행방송이 계속되고 있다.
KBS사원 1천여명은 이날 오전10시30분부터 철야농성을 했던 별관1층로비에서 김씨의 영결식을 갖고 운구차를 따라 2백m쯤 떨어진 정문앞까지 행진,공권력투입 규탄집회를 가진뒤 별관으로 되돌아가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영결식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가진뒤 경찰에 자진출두하겠다고 밝혔던 안동수노조위원장은 사전통고없이 불참했다.
안위원장은 실ㆍ국대표자들이 대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들은 4월28일과 30일,방송을 정상화시킬 기회가 있었으나 청와대측 밀사를 자처한 김용갑씨의 28일이후 말과 행동은 약속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고 공작정치의 한 표본임과 동시에 국민에 대한 기만이었다』고 주장하고 『비대위는 4일부터 새로운 조직을 구성,서사장의 퇴진을 위해 투쟁할것』이라고 밝혔다.
안위원장은 또 『서사장과 더불어서는 어떠한 형태의 방송도 재개할 수 없으며 서사장과 더불어 방송을하는것 보다는 차라리 방송을 포기하겠다』고 말하고 『현시국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위해 정부는 서사장과 최병렬 공보처장관을 하루빨리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회사측은 2일 오후5시등 두차례 국제방송 영어뉴스프로그램 진행도중 제작거부에 관한 공지사항이 예고없이 방송된 사실을 중시,진상을 조사중이다.
한편 김우철 KBS시청자본부장은 이날 오전10시 본관6층 부사장실에서 방송정상화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상황이 비상 사태인만큼 간부들을 포함한 전사원은 휴일인 5일에도 휴무없이 근무할것』이라고 밝혔다.
김본부장은 제2TV의 오전8시55분과 오후10시40분 뉴스를 없애고 그대신 오전7시와 오후9시뉴스를 대폭 강화해 진행할 방침이며 『가능한한 조속한 시일내에 방송을 완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4월분 TV수신료 고지서도 발송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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