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보너스 받으면 좋고 굴리면 더 좋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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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추석을 앞두고 지급되는 추석 보너스. 벌써부터 직장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연휴기간이 최장 9일이나 되기 때문에 계획없이 놔뒀다간 자칫 씀씀이만 커질 수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추석 상여금을 실속없이 쓰지말고 자산증식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적은 위험, 높은 수익률 찾는다면=전문가들의 추천 1순위 상품은 ELS(주가연계증권)다. 올들어 가입액이 10조원을 넘어설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4~6개월마다 찾아오는 평가일에 기준가 대비 10~20% 이내에서 하락할 경우 정기 예금 이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연 8%~15%)을 돌려준다. 원금을 최대한 보전하도록 설계됐지만 기초자산 종목의 주가가 40% 정도 급락한다면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

현대증권 상품기획팀 이완규 팀장은 "목표 수익률은 주식형 펀드보다 낮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이 적기 때문에 시장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변동성이 낮은 대형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투자하는 게 좋다" 고말했다. 더 안정적인 상품으로는 은행의 ELD가 있다. 주가의 상승폭에 따라 1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원금이 보장된다.

◆세금 우대 상품도 노려볼만=특판예금이나 양도성예금은 보통 연 5~5.2% 이상까지 우대 금리가 적용된다. 일반 정기예금보다 최고 0.5%포인트 높다. 특히 내년부터는 1인당 가입할 수 있는 세금우대저축 한도가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세금우대저축에 한도껏 납부하는 게 유리하다.

연말소득공제 상품에 돈을 넣는 것도 괜찮다. 장기주택마련 저축은 연간 납입액의 40% 범위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연금저축은 직장인은 물론 자영업자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직장인이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최고 6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내년 1월 급여일에는 약 52만~231만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적립식 펀드에 추가 납입=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푼돈'을 '종자돈'으로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추석 여유자금 투자 상품으로 대형 우량주에 분산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를 권했다. 상여금 규모가 작아 거치식 펀드에 가입하기 번거롭다면 매달 납입하는 적립식 펀드에 추가 불입하는 게 좋다. 평소 펀드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가입을 미뤘던 초보투자자라면 이번 추석을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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