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인종차별 폐지/참정권 보장 개헌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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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클레르크대통령­만델라 회담
【케이프타운 로이터ㆍAP=연합】 드 클레르크대통령의 남아공 소수백인정부와 흑인민권운동지도자 넬슨 만델라(71)가 이끄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ANC창설이후 78년만에 처음으로 2일 역사적인 공식회담을 개막,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를 조속히 폐지하고 흑인의 참정권 인정을 포함하는 전면적인 새헌법제정협상을 하루빨리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드 클레르크대통령과 만델라는 4시간동안에 걸쳐 비공개로 진행된 첫날 회담을 마친 후 공동성명을 발표,흑인의 국정참여와 함께 흑백인종차별을 금지하는 새헌법제정회담의 조기실현을 위해 ▲보안법 ▲흑인망명지도자의 귀환 ▲흑인거주지역의 백인군대 주둔 ▲비상사태 ▲ANC의 무장투쟁공약 ▲흑인사회의 폭력유혈사태 종식등 7개의 장애요소들을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신아파르트헤이트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백인극우정당인 보수당은 드 클레르크대통령정부가 ANC와 공식회담을 개최한 것에 항의,이날 의회참석을 거부한다고 밝히고 현정부가 무장투쟁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ANC와 같은 단체와 협상할 권리가 없으며 『남아공의 법률은 이러한 행위를 일체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인정부와 ANC대표단과의 회담은 4일까지 계속되며 정부측에서는 드 클레르크대통령과 주요부처장관및 보안ㆍ정보책임자등 8명이,ANC측에서는 만델라와 루사카에 있는 ANC망명본부의 지도자들을 비롯한 11명이 이번 회담의 대표로 각각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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