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투수엔 "좌포가 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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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언더스로 투수는 좌타자에게 약한 것인가.
태평양 김성근(김성근)감독은 27일 광주에서 해태 잠수함투수 이강철(이강철)을 맞아 팀내 좌타자를 1∼3번으로 포진시켜 기선을 제압하는 작전을 펼쳐 결국 7-4로 승리, 전날 패배를 보기좋게 설욕했다.
이날 태평양 좌타자들은 1회 선취점을 뽑는등 홈런포함 5안타, 4구 1개를 묶어 4점을 따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태평양 2번 여태구(여태구)는 1-1동점을 이루던 5회초 이강철을 3점홈런으로 두들겨 조병천(조병천)에게 올시즌 첫승리를 안겨줬다.
반면 삼성은 대구경기에서 4-4동점을 이룬 8회초 좌타자가 즐비한 OB타선을 상대로 1년생 언더스로 최현준(최현준)을 마무리투수로 투입했다 2루타를 맞은후 결국 결승점을 허용, 5-4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삼성은 이날 또다시 무사만루 찬스를 병살타로 놓치는등 세차례의 병살타를 기록, 찬스에서의 집중력 부재를 드러냈다.
적은 안타와 투수진의 절묘한 운영으로 승리를 따내는 태평양과 안타(9개) 4사구(11개) 를 대량 얻어내면서도 득점에 실패, 연패하고 있는 삼성은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OB와 태평양은 오랜만에 홈런이 터지는등 팀타격이 살아나면서 하위권을 벗어났다.
특히 OB는 전날 3개의 홈런을 작렬시킨데 이어 이날 또다시 2회초 간판대포 최동창(최동창)의 선제 1점홈런과 7회초 김광수(김광수) 신경식(신경식)의 연타석 홈런등 3발이 폭발, 홈런 11발로 삼성(18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등 소총부대에서 대포부대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롯데는 윤학길(윤학길)-서호진(서호진)의 특급계투로 빙그레를 5-2로 격파, 2연승을 거두면서 1위 빙그레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
◇27일경기
◆부산
빙그레 0 1 0 0 0 2 1 0 0 0 0 0 0 2 0 0 1 × = 2 5 롯데 (2승)
승 윤학길 세 서호진(9회) 패 김홍명
◆광주
태평양 (1승1패) 1 0 0 0 0 0 0 1 3 0 2 0 0 1 1 2 0 0 = 7 4 해태
승 조병천 세 정명원(8회) 패 이강철 홈 여태구1호(5회3점) 김한근1호(6회2점·이상 태평양) 박철우 3호(7회1점·해태)
◆대구
OB 0 0 1 0 0 0 0 0 0 1 0 3 3 0 1 0 0 0 = 5 4 삼성
승 홍길남(6회) 패 최현준 홈 최동창4호(2회1점) 김광수1호(7회2점) 신경식2호(7회1점·이상 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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