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화장품' SK-Ⅱ, 한국에선 무리한 홍보 눈총

중앙일보

입력

'중금속 화장품' 논란에 휩싸인 일본제 화장품 SK-Ⅱ의 수입 판매사가 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성급하게 '제품이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쿠키뉴스가 23일 보도했다.

쿠키뉴스는 다른 나라 판정을 끌어들여 마치 국내서도 유해성에 대한 '면죄부' 받은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안전을 아랑곳하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SK-Ⅱ를 수입 판매하는 한국 P&G는 22일 언론 광고 등을 통해 'SK-Ⅱ의 안정성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대만의 약물식품검사국이 SK-Ⅱ의 일부 화장품에서 검출됐다고 보도한 크롬,네오디뮴 인체에 전혀 무해한 수준이며 거론된 제품들이 현행 화장품 위생 관리의 규정에 부합한다고 밝힌 점을 들었다. 모 대학 약학대학 이 모 교수의 인체 위해성 평가 수행 결과도 제시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공신력을 인정받은 식품의약안전청의 인체 유해성 여부 검사가 끝나지 않았는데도,다른 나라의 발표를 인용해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성급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중국에서 중금속 검출로 문제가 된 SK-II 계열 화장품들을 수거해 19일부터 이에 대한 원료 검사에 들어갔다. 식약청 관계자는 대만 위생당국이 인체 무해 발표와 관련,"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예단적인 말을 할 수 없다"며 "현재 검사 중이기 때문에 검사결과를 갖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한국 P&G의 처신은 이날 중국 P&G가 중국 당국의 최종 판정이 나올 때 까지 중국 내에서 SK-II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과 대조를 보여 국내 소비자들의 분통을 샀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식약청 공식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해당제품에 대한 판매를 계속 금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등 일부에서는 판매를 계속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불안으로 실제 매출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안전성에 대한 문의 전화 및 환불 소동으로 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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