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과학아카데미 아나소바 박사(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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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소 경제협력 탐색기는 끝났다/한국기업들 과감히 진출해야/가스파이프라인 계획은 의문
『한소관계는 지난 2년간 급속한 관계개선을 이룩해 이제 본격합작투자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양국관계개선에 만족하고 있으나 한국기업인들이 과감히 소련에 진출해야 다른 경쟁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이길수 있을 것이며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고 봅니다.』
한양대 중소연구소(소장 유세희교수)가 16일부터 주최하는 학술세미나에 참가키위해 13일 내한한 소련과학아카데미 경제부의 류드밀라 아나소바(49ㆍ여)박사는 한국이 대소경협이나 투자에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접근할 것을 강조했다.
지난 63년 소련이 베트남에 파견한 첫 유학생으로 아시아경제문제전문가인 아나소바박사는 주로 인도차이나문제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으나 최근에는 북한경제에 대해서도 깊이 연구하고 있다.
다음은 1문1답 내용.
­한국이 소련의 좋은 경제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
『한국과 소련은 일단 협력을 시작하면 서로간에 보완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탐색기가 끝난 시점이다. 보다 더 긴밀한 협조를 위해 움직여야할 시기다.』
­한소간 교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양국간에 투자보장ㆍ2중과세방지협정등 선결돼야할 문제들이 많이 있는데 소련측은 이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소련과학아카데미는 지난 2월 중국과 소련의 고위실무자들이 참여한 것과 같은 세미나를 한국과도 가질 계획아래 현재 한소양국의 전문연구가들과 고위정책실무자들이 접촉중이다.』
­최근 한국의 현대그룹이 소련토볼스크석유화학단지건설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야쿠츠크의 가스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모색하고 있는데 이같은 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흥미있는 계획이다. 그러나 가스파이프라인 건설은 어려울 것으로보인다. 3개국간 협상이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 소련극동지역과 한국ㆍ북한지역은 산이 많아 건설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또한 파이프부설자금이 막대히 소요될텐데 단기적으로 이윤을 내려는 기업인들이 막대한 자금과 시일이 소요되는 파이프라인 건설을 시도할 지 의문시된다.』
그녀가 맡고 있는 경제부 학술담당서기직은 소련과학아카데미 산하에 있는 40개 연구소의 연구와 연관된 행정ㆍ학술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연구업무조정,연구소간의 공동연구,학자들의 해외연수ㆍ교류등을 책임지는 핵심포스트다. <김석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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