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마운드의 빛과 그림자|찬란한 새별 박동희|저무는 태양 최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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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찬란한 영광과 참담한 오욕이 얼룩진 대구마운드였다.
롯데는 거물 신인투수 박동희(박동희)의 화려한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삼성은 이름만 남은 최동원(최동원)의 퇴조를 씁쓸히 지켜봐야 했다.
롯데의 찬란한 새별 박동희는 11일 대구마운드에서 최고시속 1백51km대의 쾌속구와 역회전볼을 구사, 프로 최고수준의 강타자가 즐비한 삼성타선을 단1안타(홈런)로 잠재우며 프로데뷔 첫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박은 3-1로 쫓기던 6회말 롯데선발 김청수(김청수)를 구원등판한 후부터 9회까지 삼성의 14타자를 맞아 한게임 6연속 「탈삼진 신기록수립을 포함, 10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압도하는 쾌투를 선보여 입단당시 10승정도의 성적을 예상하던 전문가들의 평을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
전문가들은 박이 보인 투구내용으로 보아 쾌속구만으로도 15승이상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롯데를 상대로 화려한 재기를 꿈꾸던 새년대 초반의 거물투수 최동원은 1회초 롯데4번 김민호(김민호)에게 좌월선제투런홈런을 얻어맞는등 2회초 2사까지 9타자에게 3안타·2사구를 허용, 마운드를 정윤수(정윤수·2년생)에게 넘기며 패전투수가 됐다.
최는 이날 강속구의 박동희와는 대조적으로 주무기 없이 1백17∼1백27km정도의 평범한 볼만을 선보여 지난날의 명성을 퇴색시켰다.
한편 박동희의 이날 데뷔전은 선동렬(선동렬) 최동원의 데뷔와 비교돼 한층 빚을 발하고 있다.
◇11일경기
◆잠실
태평양 1 0 0 0 0 0 0 0 0 0 0 5 0 0 0 0 0 × = 1 5 LG (2승)
◆대전
OB 0 1 1 0 0 1 1 0 0 1 0 0 0 0 0 0 0 × = 2 3 빙그레 (2승)
승 김홍명 세 한용덕(7회) 패 계형철
◆대구
롯데 (1승1패) 2 0 1 0 0 0 0 1 0 0 0 0 0 1 5 0 3 0 = 11 2 삼성
승 김청수 세 박동희(6회) 패 최동원
홈 김민호1호(1회2점·롯데) 이만수2호(4회1점) 김종갑1호(7회1점·이상삼성) 류병수 각1호(이상9회1점·이상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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