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음악계 여성 지도자는 장영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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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26.미국명 사라 장)씨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뽑은 '차세대 여성 지도자 20인'에 올랐다.

뉴스위크는 25일자 최신호에서 "스포츠.비즈니스.금융.정치.예술 등 각 분야에서 차세대 리더가 될 여성들"이라며 20명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뉴스위크는 각자의 성장 비화 및 성공 비결, 그리고 향후 계획 등을 이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소개했다.

음악계를 이끌어갈 인물로 선정된 장씨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일년 내내 연주여행을 하기 때문에 호텔 방 등 늘 낯선 환경에 처하게 된다"며 "그런 와중에 유일하게 친숙한 곳이 무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대에 올라 관객 앞에서 실황으로 연주를 할 때 느끼는 흥분을 나는 사랑한다"고 밝혔다.

장씨는 바이올린 천재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어릴 적의 사연도 털어놨다. 여섯살 때 줄리어드에 들어갔던 그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14, 15세 이상이어서 연령 차이를 심각하게 느껴야 했던 적이 꽤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음악적인 면에서는 주변에 너무나 재능있는 인물들이 많았던 덕에 성장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환경이었다"고 회상했다.

아홉살 때 뉴욕 필하모니와 협연을 했었을 때의 소감도 피력했다. "그때는 너무 어려 뉴욕 필하모니와 연주한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몰랐다"며 "그 당시엔 들은 대로 앞으로 나가서 하라는 대로 연주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청소년기에 혼란이 왔다고 밝혔다. 즉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10대 때 보통 불안해지게 마련인데 나는 공연 때마다 카메라 앞에 서야 했던 데다 언론의 평가까지 받아야 했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그럼에도 그는 "그같은 과정을 거친 덕에 이제 향후 2~3년 후의 일정까지 잡혀있는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됐다"고 감사해 했다. 사라 장은 더불어 어렸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삶의 장점도 거론했다. "어린 시절, 진로를 결정한 덕분에 한 분야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끝으로 그는 "음악가가 돼 너무나 다행"이라며 "음악이야 말로 유일한 세계 보편적인 언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라 장과 함께 차세대 여성 지도자 20인에는 카레이서 대니카 패트릭, 랩 가수인 퀸 라티파, 딕 체니 부통령의 딸로서 선거운동 전문가인 메리 체니 등이 포함됐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 장영주씨 약력

1980년=미국 필라델피아 출생(12월 10일생)

85년=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

87년=뉴욕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 입학

90년=뉴욕필 신년음악회에 출연, KBS교향악단 신년음악회로 국내 데뷔

92년=에이버리 피셔 그랜트상 수상

93년=뉴스위크지'천재의 수수께끼'특집에서 아인슈타인.피카소.프로이트.고흐와 함께 소개, EMI 클래식에서 데뷔 음반 발표, 그라모폰 신인음악상 수상

94년=영국 BBC-인디펜던트 클래식 신인음악상, 에코 클래식 음반상(독일음반협회) 수상

97년=뉴욕 카네기홀 데뷔 독주회

99년=에이버리 피셔상 수상

2002년=평양 남북교향악단 합동연주회에서 협연

2005년=시기아나 음악 아카데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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