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표 '미운털'이든 아니든 에코토·심봉다를 넘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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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위기의 남자.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사진)가 세 경기 연속 결장했다.

처음 결장했던 1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에서 마틴 욜 토트넘 감독은 "국가대표 차출로 인한 피로 때문에 이영표를 쉬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8일 풀럼전에서도 끝내 벤치를 지켰다.

전문가들은 현재 토트넘의 주전 왼쪽 윙백은 브누아 아수 에코토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토트넘 수비의 약점은 왼쪽보다 오른쪽이었다. 욜 감독은 "왼쪽이 편하다"는 이영표를 오른쪽에 세우는 실험을 했고, 백업 선수였던 에코토가 왼쪽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른쪽 윙백 파스칼 심봉다를 영입하자 이영표가 오른쪽에 설 이유가 사라졌다. 그 사이 에코토가 왼쪽에 박혀 버렸다. 수비수의 경우 뚜렷한 실수를 하지 않는 한 대체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토트넘은 20개 팀 중 16위(1승1무3패)다. 미드필더와 공격진이 총체적 부진에 빠져 있다. 이 상황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수비진을 애써 교체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AS 로마 이적 불발을 둘러싸고 구단에 '미운털'이 박힌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하지만 본인과 구단은 극구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기회는 충분하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공격력은 이영표가 에코토를 앞선다. 토트넘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참가 등으로 지난 시즌보다 경기 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한 선수로 시즌을 끌고 갈 수 없는 형편이다.

이영표가 출전 기회만 잘 살린다면 언제든지 주전이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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