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方으로 한방에 잡는 신장질환 "발효한약 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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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윤모(18)군. 찜통 더위도 거뜬히 이겨냈는데, 오히려 날이 선선해지면서 몸이 천근만근이다.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들어 엄마와 전쟁을 치르기 일쑤다.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하기만 하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이 바짝 다가오면서 부담감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들어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고, 소변을 볼 때 가끔 통증이 느껴져 한의원을 찾았다. 윤군은 신장 기능이 약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맑은샘한의원 김영수 원장은 "찬바람이 불면 '건강주의보'가 내려지는 장기 중 하나가 바로 신장"이라며 "신장은 뇌를 주관하는 장기여서 집중력·기억력을 필요로 하는 수험생들은 이상 유무를 체크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흔히 신장을 몸에 불필요한 노폐물을 걸러 몸 밖으로 배설하는 장기라고만 알고 있다. 그러나 신장은 우리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의 근원지로 골수를 주관하고 뇌에 연결돼 있다. 따라서 신장기능이 원활해지면 뇌가 발달해 사고작용이 활발하고 총명해지는 반면, 신장의 기운이 부족하면 공부하려는 의지가 강해도 쉽게 피곤을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져 책상 앞에 앉아 있기가 힘들어진다. 또한 배뇨 및 스트레스를 조절하지 못해 신경질이 많아지고 혈색이 나빠지며 몸이 차가워진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고 잠자리에서 일어난 아침에 눈언저리가 붓는 것도 신장 이상과 연관이 있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수험생들의 경우 요통을 가볍게 여기기 쉬운데, 요통과 더불어 다리가 뻐근하거나 당기는 느낌이 들고,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되면서 소변을 보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다면 역시 신장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신장은 기능이 약해지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을과 겨울 독감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항체가 사구체에 붙으면 사구체 신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김 원장은 "찬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요즘 신장 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방에서 보는 신장의 손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신장의 기질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사구체가 손상된 상태여서 처방할 수 있는 약이 한정된다. 또 하나는 기능상의 문제로 사구체 손상이 없어 약을 다양하게 쓸 수 있다.

기질에 손상이 있다면 정확한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 한다. 신장에 좋다고 알려진 약재로는 녹용·황기·산수유·백목은·용규·목단피·시호 등이 있다. 증상에 따라 약재를 적절히 처방하면 신장 질환에 큰 도움이 된다. 문제는 신장이 안좋으면 소화기능도 떨어져 한약재가 오히려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발효한약은 이처럼 소화흡수력이 저하된 신장 질환자에게 적합하다. 발효한약이란 한 번의 발효와 두 번의 여과 과정을 거쳐 신장에 무리가 없게끔 만든 탕약이다.

김 원장은 "한약을 발효시키면 분자 크기가 작아져 신장에 무리를 주지 않고 체내 흡수가 빠르며 소화에 부담이 없다"고 소개한다. 또 "신장 질환은 1년 이상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먹는 데 부담이 없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발효한약이 신장의 본래 기능을 회복시키고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면, 침 치료인 일침요법은 증상을 빠른 시간 안에 호전시킨다. 일침요법은 팔이나 무릎관절 이하의 경혈에 침을 놓은 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침을 6~9번 돌리는 것이 특징이다. 발효한약 복용과 일침요법을 병행하면 대개 3~8개월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

<사구체신염의 원인과 치료법>
사구체신염은 신장의 핵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 급성사구체신염
감기나 편도선을 앓고 난 후 걸리는 경우가 많다. 세균감염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외에 바이러스·약물도 어느정도 관계가 있다. 증상은 감기나 편도염·성홍열·피부화농 등을 앓은 후 10일쯤 지나 소변의 양이 적어지고 피가 섞여 나오거나 커피·홍차·콜라·포도주 같은 색을 띤다. 얼굴과 눈 주위가 심하게 붓고, 혈압이 높아지면서 심하면 기침이나 호흡 곤란이 올 수도 있다. 소변 검사를 받으면 단백질이 많이 검출된다.

급성기에는 고혈압·신부전·심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이 우려되므로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 및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한편 이뇨제·항고혈압제 등 급성기 증상에 대한 대증요법이 필요하다.

# 만성사구체신염
당뇨·세균감염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급성사구체신염이 회복되지 않고 진행되며 소량이라도 단백뇨와 혈뇨가 계속되는 경우다. 모든 사구체신염이 진행돼 만성신부전에 가까워진 상태다. 원인에 따라 원적외선 처리한 약재와 발효한약을 먹거나 일침요법을 응용한 침치료를 병행한다.

<팁 정보>

▶ 신장기능이 저하된 수험생의 주요 증상
-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개운하지 않다
- 집중력과 지구력이 떨어져 책상 앞에 앉아 있기 힘들어진다
- 스트레스 조절이 잘 안돼 작은 일에도 짜증과 신경질을 잘 낸다
-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온다(소변에 거품이 보인다)
- 다뇨(소변량 증가), 빈뇨(소변을 자주 봄), 배뇨 시 통증이 있다
- 허리 통증 뿐만 아니라 다리 쪽으로도 뻐근하고 당기는 듯한 느낌이 있다
- 자고 일어나면 눈언저리가 부어있다
- 혈색이 나빠진다
- 몸이 차가워진다

▶ 신장 이상유무 자가 체크 방법(아래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 되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
- 간염이나 결핵과 같은 기타 질병을 앓은 적이 있거나 현재 앓고 있다
- 현재 당뇨나 동맥경화를 앓고 있다
- 가족 중에 신장질환을 앓은 사람이 적어도 1명 이상 있다
- 혈압이 높은 편이다
- 자고 나면 아침에 눈 주위가 부어 있다
- 저녁쯤 되면 다리가 붓는다
-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
-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 소변을 자주 보고 배뇨시 통증을 느낀다
- 안색이 창백하거나 거무스름하게 변한다
- 혀에 하얗게 백태가 낀다
- 코피가 자주 터진다
- 체중이 줄어들었다
- 식욕이 떨어지고 음식을 보면 속이 울렁거린다

맑은샘한의원 김영수 원장 www.il-chim.com 02-586-3475

<김영수 원장 약력>
-신장질환 전문한의사
-(주)한방발효법제 대표이사
-대한 한방 알레르기 및 면역학회 정회원
-대한 개원 한의사협의회 내과분과 총무
-외치요법학회 부회장 역임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지부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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