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출근전 한표」행렬/차분한 “주권행사”…보선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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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기권 줄이기 위해 가두방송 대구서갑/읍면단위로 수송체계 갖춰 진천ㆍ음성
대구서갑과 진천­음성보궐선거의 투표가 3일 오전7시부터 시작됐다.
3당통합후 처음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서 민자당은 통합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했으며 평민당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야당으로 나선 민주당(가칭)등은 거여에 대한 비판세력 지원을 호소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열전 18일의 선거운동기간 인신공격ㆍ금품살포등으로 과열ㆍ혼탁한 선거양상이 빚어졌으며 후보사퇴ㆍ폭력사고등 예상밖의 사태가 발생,선거전은 여당의 일방적 우세라는 예상을 흔들고 혼전양상을 보였다.
○참관인 늦게와 한때 중단
○…대구서갑의 37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모여 들어 주권을 행사.
아침 시간에 이들이 집중해 몰린 것은 총선때와는 달리 이날이 휴일이 아니기 때문.
이 때문에 민자당측은 대구시내 기업체ㆍ관공서등에 출퇴근시간 조정등 서갑구 유권자의 투표를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특별한 출퇴근시간 조정없이 일단 투표를 하고 출근토록 배려만 했다.
각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는데 특이한 사건없이 순조롭게 진행.
그러나 내당2동 제1투표소에는 민주당(가칭)측 참관인들이 늦게 도착해 그대로 7시부터 투표를 시작했는데 5분늦게 도착한 민주당측 참관인들이 투표함 확인을 요구하는 바람에 이를 다시 뜯느라 잠깐동안 투표가 중단.
또 비산4동 제2투표소에서는 민자당 여성당원들이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에게 요구르트를 나눠 주다 무소속 후보측의 항의로 중단.
○임시발전기ㆍ특선등 설치
○…투표가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날 저녁 8시부터 개표에 들어가는데 이런 경우 자정쯤에는 후보별 우열이 가려질 전망.
대구서갑선관위는 서구청 지하 민방위교육장에 개표소를 준비.
이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한전에 임시발전기ㆍ특선ㆍ서치라이트등의 설치를 요청하고 경찰과 소방서에도 비상대기를 요청.
또 개표소 앞에 앰뷸런스도 대기시켜 놓는등 만반의 준비.
선관위는 또 타시ㆍ도에서 인력지원을 받아 불법선거단속반을 1백명으로 늘리고 2일밤 금품및 음식물 제공등을 집중단속하는 한편 투표 당일의 선거운동도 단속했으나 적발실적이 없어 별무 성과.
선관위는 또 개표종사원으로 1백7명을 확보하고 봉고승용차 3대로 가두방송을 하며 투표참가를 홍보.
○“서툰점 있으나 전력다해”
○…문희갑후보(민자)는 오전 6시25분쯤 자신의 투표구인 경운중 내당4동 제2투표소에 나와 1착으로 투표.
부인 정송자씨와 함께 나온 문후보는 『처음 해본 선거운동이라 서툰 점이 많았으나 전력을 다했다』며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이라고 소감.
가칭 민주당의 백승홍후보도 오전 7시정각 서대구우체국에 설치된 평리4동 제5투표소에 나와 부인 석의숙씨와 나란히 투표.
백후보는 『후회없이 열심히 뛰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국민,우리 대구가 승리하고 야당의 씨를 심어주기 바란다』고 요망.
무소속 김현근후보도 이날 오전 7시30분쯤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부인 박성옥씨와 내당1동 3투표소인 새마을유아원을 찾았으나 박씨는 주소지가 서울로 되어 있어 투표권이 없는 탓에 김후보 혼자 한표를 행사.
○1시간 이전부터 기다려
○…진천 32개,음성 46개등 모두 78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유권자들이 나와 줄지어 투표를 했다.
음성군 제1투표소 수봉국민학교에는 투표 개시 1시간전인 오전 6시부터 주로 장ㆍ노년층 부녀자등 60여명이 나와 투표를 기다리는 모습.
선관위 관계자들은 지금 시기가 인삼관리ㆍ담배모판이식등 농번기이기 때문에 먼저 투표하고 일터로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13대때 투표율 85.1%보다 조금 떨어질 것으로 예상. 그러나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오전 투표참여자수는 13대와 비교해 더 증가된 것으로 판단.
민자당측은 각 읍ㆍ면 협의회장을 중심으로 선거인 수송체계를 갖추고 진천­음성사무실에는 각각 5∼6명의 봉고차ㆍ지프운전기사를 대기시켜 투표인 운송수단이 필요한 자연부락등의 요청에 수시 파견하는등 투표참가를 독려.
민주당(가칭)은 허탁후보의 사조직 운동원을 각 투표소 주변에 배치하고,중앙당 지원요원 50여명은 승용차를 이용한 순회 감시반으로 편성해 민자당측의 금품수수ㆍ릴레이투표등 투표부정을 막는데 당력을 집중했다.
○노모에 절올린후 투표
○…민자당의 민태구후보와 민주당(가칭)의 허탁후보는 오전 7시 투표소 문이 열리고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투표.
민후보는 새벽 음성군 소이면 생가에서 93세 노모에게 큰절을 올리고 자신의 투표구인 음성읍 읍내리 제1투표소에서 주권행사.
허후보는 부인 이계영씨와 정각 7시 음성군 생극면 투표소에서 투표.
○13대 평균투표율 밑돌아
○…오전 10시현재 투표율이 음성 32.9%,진천 28.3%로 13대때의 이시간 평균투표율 35.7%를 밑돌자 양진영에서는 투표율과 당선과의 관계를 점치며 유 ㆍ불리를 분석.
민자당측은 투표율의 저조가 보수성향인 농민들의 농번기에 따른 투표불참으로 보고 염려하는 반면 민후보 거점지역인 음성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에 대해서는 안심하는 눈치.
민주당측은 유권자의 47%에 달하는 청년층과 야성향으로 판단되는 진천지역의 높은 투표율을 기대.
□보궐선거 임시취재반
대구=이용우부장대우ㆍ김영수ㆍ김진국ㆍ노재현ㆍ고대훈기자
진천­음성=김현수ㆍ이재학ㆍ전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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