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 물어봤냐" 막말 정몽준 의원, 네티즌 비난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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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무소속)이 지난 1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국정감사 피감기관 변경을 문제 삼으며, 구희권 수석전문위원을 "너!"라고 부르며 반말로 호통 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YTN은 지난 14일 '돌발영상'을 통해 정 의원의 발언 장면을 여과 없이 보도했다.

이날 상임위에서 구희권 전문위원은 미주지역 국정감사 일정을 설명하면서 피감기관이 유엔대표부에서 여야 간사협의로 뉴욕총영사관으로 변경됐다고 보고했다.

이를 듣고 있던 정 의원은 "여야 간사들이 바꿨다고 하는데 누가 바꿨느냐"며 구 위원과 의원들을 다그치기 시작했고,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구 위원과 몇 차례 질의를 주고받던 중 구 위원이 답변을 하려하자, 정 의원이 느닷없이 "내가 지금 너한테 물어봤냐?"며 호통을 쳤다. 순간 장내는 찬바람이 돌았고, 구 위원의 표정도 얼어붙었다.

이어 정 의원은 "너한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당신이 대답을 해?"라며 재차 반말로 구 위원을 윽박질렀다.

정 의원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위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사이 또 다시 혼잣말로 "자식들이 뭐하는 거야? 아무도 모르는데 지들이 바꾸고…"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방송이 나가자, 네티즌들은 정 의원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격분하고 있다.

아이디 'bb00dd'는 "한마디로 정몽준 의원 실망"이라며 "겉으로는 절대 저렇게 안 보이는데, 완전 안하무인이네. 사람 집어 던질 수도 있겠다"고 말했고, 아이디 'foucalt'는 "너, 자식, 지들…이라니, 참나"라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혀를 찼다.

'braive'는 "국회의원이면 무서운 게 없는가보다. 공적인 자리에서도 저러니 개인적인 자리에서는 정말 볼만 하겠군요"라고 비꼬았고, 'lhj0455'는 "아니! 저 양반 대통령 후보단일화 해놓고 선거하루 전날 몽니 부리더니 잘나가다가 그때랑 똑같은 행동을 취하네?"라며 2002년 대선직전 단일후보철회 경력까지 끄집어냈다.

'lovesunhea'도 "너가 뭡니까? 너가...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오네요.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될 마음이나마 먹을 수 있는 이 나라가 정말 한심합니다"라고 질타했고, 아이디 'kguks'는 "신성한 국회 위원회에서 반말이나 하고, 자기보다 낮다고 인권 모독하는 정몽준은 국회의원직을 당장 사퇴하라!"면서 "이와 더불어 국회 윤리 위원회에서는 정몽준을 회부하여 징계조치하기 바란다!"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어, 당분간 정 의원의 '막말 사건'의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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