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열 본받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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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폴란드의 경우 반공산정권투쟁과 민주화는 기본적으로「정치적 동기」보다「경제적동기」 가 앞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폴란드 젊은이의 셜명이었다.
실제로 동구 6개국가 취재 여행중 만난 이들 나라지식인들은 사석에서마저「한국의 독재정권 시절」 을 먼저 언급하지 않았고 또 얘기를 먼저 던져봐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헝가리와 불가리아의 경우 이들이 보는 한국은「합작투자 파트너」로 가장 높이 인식되고 있었다.
불가리아의 상공인들은 한국과의 합작이 최대의 관심이었으며, 헝가리 역시『대규모투자를 바란다』는 말을 만나는 사람들마다 똑같이 되풀이 했다.
체코는 기술교환이, 그리고 유고슬라비아는 한국인 관광객유치가 커다란 관심이었다.
그러나 베오그라드에서 만난 유고 관영 탄유고통신의 코코델로비치기자는『유고는 한국과 같은 교육열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코델로비치기자는『유고경제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 그중에서도 전문경영인이 태
부족이다. 한국은 해외에서 공부한 전문인력이 풍부하다고 듣고 있다. 유고에는 현재 선진기술과 학문을 익힌 고급인력이 경제발전에 기여할만큼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성장이 교육에 있다고 분석하고 한국의 과열시비까지 붙은 교육열 배경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처럽 자국이해와 관련해 한국을 보는 사람들이 아닌, 한국을 그 자체로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만났을때 「한국형모델」은 단순한 외교수사적 말이 아님을 알수 있었다.
헝가리의 최고명문 카를 마르크스대의 남녀학생 2명이 취재진을 일부러 찾아와 만나자고 했다.
헝가리 경제대학인 카를 마르크스대의 텡겔 크리스티나양 (4년) 과 네메시 미클로시군 (3년) 은 자신들을「헝가리토리아 학생회」간부들이라고 소개했다.
크리스티나양은 이 헝가리코리아학생회가 지난해 10월25일 부다페스트 4개대학 학생 30명이 모여 창립모임을 가졌으며 이미 정관까지 마련,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양과 미클로시군은 이 학생회가 한국의 경제적 성공과 한국의 언어·문화및 생활을 배우는 모임을 갖고 한국대학생들과 교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크리스티나양은 특히 카를마르크스대에 있는 북한출신한국계 교수에게 이미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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