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캐나다 돌며 '삼고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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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 상하이(上海)시 당국이 인재 유치를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에 나섰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을 비롯한 국제적 인재를 중국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뉴욕 등지에서 취업 박람회를 여는 것이다.

홍콩과 태국에서 발행되는 아주시보(亞洲時報)는 상하이시가 기업.학교와 손잡고 9일부터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와 캐나다 토론토에서 대규모 취업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모두 27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국영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상하이전자뿐 아니라 유수의 연구기관을 두고 있는 퉁지(同濟)대도 인재 유치 경쟁에 뛰어 들었다.

상하이시가 해외에서 취업 박람회를 여는 이유는 부동산 가격의 급속한 상승으로 고급 인재들이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주택비가 저렴하고 풍광이 아름다운 인근 도시인 쑤저우(蘇州)가 최근 해외의 중국인 인재를 마구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상하이시는 2003년부터 북미 현지에서 매년 취업 박람회를 개최해 3년간 1만여 명의 유학생과 화교를 상하이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최소 2000명 채용이 목표다. 상하이시의 후앙웨이마오 국장은 "인터넷보다는 현지에서 취업 박람회를 여는 것이 고급 인재를 대거 유치하는 데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적인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가 올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향후 10~15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선 미국 등 해외에서 공부한 7만5000명의 고급 두뇌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일을 해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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