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도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11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아파트단지 뒷길에 주차된 자신의 외제 승용차에 타려던 순간 2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에게 납치됐다. 범인들은 이씨를 흉기로 위협해 차 뒷자리에 태운 뒤 손목과 발목에 각각 수갑을 채우고 신용카드 1장과 현금 10여 만원을 빼앗았다.
이후 2시간10분 동안 끌려 다니던 이씨는 12일 0시25분쯤 양평군 양서면 복포리의 한 주유소에 차량이 멈춘 틈을 타 뒷문을 열고 탈출, 주유소 종업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풀려났다. 범인들은 이씨가 탈출하자 주유구도 닫지 못한 채 달아났다. 납치범들이 몰고 달아난 이씨의 차는 네 시간여 뒤인 오전 5시쯤 주유소에서 8㎞가량 떨어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북한강변 폐식당 주차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주유소 폐쇄회로TV 영상에 희미하게 찍힌 납치 차량 운전자의 모습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 부유층 여성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으려 한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나 여배우인 이씨를 노린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양평=전익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