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길러주는 교육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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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청소년의 건전육성을 도모하기 위한 전국교장대표자회의가 한국청소년연맹 주최로 1백80 여명의 초·중·고교장이 참석한가운데 23일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21세기를 향한 청소년 육성방안」에 관해 의견을 발표한 정원식 문교부장관은 청소년의 비행, 약물남용, 의지박약, 정신적 가치빈곤 등 갖가지 문제점을 일으키는 학교·사회·가정교육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시험에서 낙방하는 70%학생들의 좌절감과 대책 없이 사회로 방출되는 문제의 심각성을 줄이기 위해 현재 7대3으로 돼 있는 인문고대 실업고의 비율을 4대6으로 하고 인문고교안의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교육개혁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학교 5학년 때부터 진로지도교육이 시작되고 중학교부터는 자신에 맞는 직업이나 적성발견의 노력이 학교·가정에서 이뤄져야 하며 고교 때부터는 그에 맞는 합리적이고 본격적인 직업교육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학교내의 물질적인 교육환경개선사업보다 사제간의 훈훈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인간교육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교장들은 과중한 학과지도에 밀려 학교에서 소홀히 하기 쉬운 바른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 청소년들이 각종 사회단체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리고 프로그램도 다양화하며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런 단체활동의 경험은 가정내의 과잉보호로 의존적이고 의지력이 박약한 청소년에게 강인함과 사회성을 길러주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각급 학교 교장들은 이 같은 청소년의 단체활동을 위해 올해 안에 2만8천명의 국민학생·중학생을 위한 등반·야영대회를 개최하고 2천8백명의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고무보트 승선훈련·수영·구급법 등을 가르치는 등의 심신훈련프로그램을 실시키로 했다.
또 나라 사람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한산도·울릉도·독도 등의 해상 순례와 땅굴견학, 판문점 시찰 등의 기회를 마련하고 전통문화를 익히기 위한 청소년 종합예술제 개최, 향토음식·세시풍속·마을역사 등을 연구하는 향토문학 조사활동도 함께 병행하는 등의 청소년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 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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