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선 표 밭갈이 “구슬땀”/후보 4명등록 필승 다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37개 투표구마다 현직의원들이 지원 문희갑씨/선거구 순방하며 고정ㆍ동정표 다지기 정호용씨/노동단체ㆍ재야표 흡수에 총력 경주 백승홍씨/“민중 후보” 자처 바람 일으키기 전략 김현근씨
대구서갑구 보궐선거 후보등록이 21일로 마감됨에 따라 각 후보들은 대세를 가름하는 작전을 세우고 공ㆍ사조직을 총동원,중반 표밭굳히기 작전에 돌입했다.
민자당은 국회의원들을 대거 투입,37개 투표구와 20개 직능분야에 배치함으로써 중앙당및 대구­경북지부 전체가 대구로 옮겨온 듯한 기세.
민주당도 지구당 창당을 계기로 소속의원 7명을 상주시키면서 3당합당의 부당성을 내세워 열띤 공방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같은 양당후보의 기선제압 총력공세에 무소속후보들은 선거구 순방으로 전유권자 손잡기 운동을 벌여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대구서갑구 관내 대중음식점과 유흥업소등에는 연일 각후보들이 제공하는 식사와 향응으로 성시를 이루고 선물ㆍ돈봉투 돌리기와 흑색선전등 점차 불법ㆍ타락의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무소속의 정호용후보를 제외한 각후보들이 3∼4차례씩 선관위의 주의ㆍ경고를 받았고 특정후보지지를 선언한 대구­경북 섬유관련 4개 단체도 선거운동에 간여하지 말도록 경고를 받았다. 검찰과 경찰도 선거사범단속 전담반까지 편성했으나 후보들은 아랑곳 않고 표낚기에 필사적이어서 혼탁한 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민자당의 문희갑후보는 강력한 여권의 힘을 업고 각기관단체등 공조직중심의 득표전략.
민자당은 이번주중으로 통ㆍ반 단위조직의 복원과 재점검을 완료하고 투표일 직전까지 당원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3당합당이후 이번 보궐선거가 합당에 대한 당위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는 점과 「노대통령의 분신」인 문후보를 당선시켜야 통치기반이 다져진다는 점에서 무소속 정호용후보를 5공및 광주사태의 책임자로 몰아붙일 전략.
민자당은 20일부터 활동장이상 기간당직자 3백67명과 부활동장 1천5백8명,청년ㆍ여성회원 5백명,일반당원 6천5백명 등 총8천8백75명을 대상으로 투표일 직전인 오는 4월2일까지 매일 1천명씩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박준병사무총장과 이도선중앙정치연수원장이 직접 내려와 당원교육을 진두지휘하고 이른바 서명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중진의원들이 강사로 나서 「왜 우리는 이겨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압승목표와 구체적인 득표전략을 하달.
○…정호용후보는 문후보와의 조직쟁탈전을 계속 벌이는 가운데 자신의 고정표를 다지기 위한 선거구 순방등 꾸준한 맨투맨 작전을 전개하면서 유권자들의 동정에 호소하고 있다.
정후보는 아예 자신의 선거사무소 2층에 간이식당까지 마련,이곳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새벽엔 두류공원에 나가 아침 산책객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낮엔 사무실에서 득표전략을 확인ㆍ점검하며 오후엔 시장ㆍ상가ㆍ경로당 등을 돌며 「전유권자 손잡기 작전」을 전개.
정후보는 특히 민자당측이 자신을 5공및 광주책임자로 몰아붙일 것에 대비,5공말기 국방장관때는 군출동을 저지,군의 정치적 중립을 지켰고 내무장관때엔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장세동 당시 안기부장등 강경파들과 동반사퇴해 정국의 안정에 기여한 것을 비롯,광주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노대통령의 입지를 마련해 주기 위해 희생양이 됐다는 점을 강조.
○…민주당의 백승홍후보는 노동계의 노무현의원ㆍ재야 법조계의 김광일의원이 노동단체및 재야단체의 표를 흡수,지원에 나서고 있고 박찬종의원과 홍사덕 전의원의 개인조직 가동에 힘입어 특유의 저돌적인 선거운동.
김현규ㆍ목요상 전의원도 경제인들과 접촉,후원회 결성에 나서는등 지원세력이 확산됨에 따라 정­문대결로 곤혹스러워 하는 표밭을 교란,야권표를 흡수할 계획.
지난 20일 『마지막으로 후보등록을 마친 재야의 김현근후보는 『5공세력과 반민주야합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노동자ㆍ농민의 대표인 민중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논리로 바람 일으키기 전략을 세워 대학생ㆍ재야를 업고 지명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전에 주력하고 있다.〈대구=이용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