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이은 환경 사랑 '메신저' 8세 소녀가 TV다큐 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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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영화 '크로커다일 헌터'의 홍보용 사진을 찍은 스티브 어윈 가족. [AP=연합뉴스]

다큐멘터리 진행자이자 환경 운동가였던 스티브 어윈(44)의 8살짜리 딸 빈디가 자연 다큐멘터리 시리즈 진행자로 나선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스티브 어윈은 4일 호주 대보초(the Great Barrier Reef)에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찍던 중 대형 가오리 꼬리뼈에 찔려 숨졌다.

빈디를 다큐멘터리 진행자로 내세운다는 구상은 생전 어윈의 생각이었다. 악어나 독뱀을 제압하던 모습을 선보인 자신과는 달리 딸에게는 조그만 파충류나 열대어 등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었다고 한다.

어윈은 숨지기 직전 친구들에게 "딸이 출연할 새 시리즈에 대보초에 사는 조그만 생물들의 생태를 포함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어윈의 부인이자 환경운동가인 테리 어윈(42)도 남편의 뜻을 살려 빈디가 시리즈에 계획대로 참여하도록 허락하기로 했다.

빈디는 아버지의 자연과 동물 사랑 마음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고 한다. 부녀가 생전에 함께 한 마지막 인터뷰였던'마리클레어'잡지 9월호 인터뷰에서 빈디는 "아빠를 너무 너무 사랑하며, 아빠가 세계를 돌며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하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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