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단절 「허리병」은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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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유럽 및 중동 전지 훈련을 다녀온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아직까지 공·수에 걸쳐 연계 플레이가 미숙하고 특히 본선 상대인 벨기에·스페인·우루과이 등과 대적할만한 기습 속공의 예기를 갖추지 못했음이 드러나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8일, 수원에서 벌어진 스웨덴 말뫼 팀과의 1차전에서 변병주의 우측 돌파나 최순호의 폭넓은 경기 운영, 정용환·윤덕여·홍명보의 수비력, GK김풍주의 선방 등이 돋보였지만 공·수의 연결 고리인 미드 필드진의 활약이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김주성·이영진 노수진 (후반 황보관)등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이른바 전세를 주도하고 순간 상황에서 의표를 찌르는 부분 전술의 작품을 엮어내는 소임을 해내지 못했다.
특히 이들은 볼을 끄는 악습과 불필요한 횡패스로 번번이 상대에 역습을 허용하는 우를 범해 여러 차례의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함흥철 신문선씨 등 축구인들은 『유럽과 남미에 비해 체력의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표 선수들은 공격의 빈도를 줄여 체력을 비축, 기습 속공을 노려야하는데 지나치게 불필요한 패스와 맹목적인 공격으로 체력만 낭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후반에 골을 터뜨린 것과 같은 롱패스에 의한 역습을 보다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훈련을 쌓아야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대표팀은 1골을 터뜨린 후 다소 느슨한 플레이를 전개했는데 승부보다는 그동안 대표팀이 연마한 전술과 기량이 얼마나 실전에 적용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기회라는 점에서 끝까지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했었다는 것이 중론.
▲이회택 감독=말뫼 팀이 여독으로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한 것 같다. 링커진의 역할이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수비와 공격에서는 많이 좋아졌다. 빠른 패스와 기습 속공을 더 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브 휴톤 말뫼 감독=한국의 빠른 공격과 밀착 수비가 인상적이다. 오늘 경기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지만 몇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
2차전에서는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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