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黨權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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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총선 지도부를 뽑는 임시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박상천 대표 측과 중도파 의원들이 갈등을 보이고 있다. 중도파는 분당을 반대하다 민주당에 남은 그룹이다.

중도파인 강운태.김경재 의원 등은 지난주 朴대표에게 "당초 약속한 조기 전당대회를 실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은 물론 통합신당과의 개혁 경쟁에서 뒤진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늦어도 11월 중순에는 전대를 열어 조순형 비상대책위원장을 새 '간판'으로 추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朴대표는 19일 "재신임 정국의 가닥이 잡힌 후에 전대 일정을 잡는 것이 옳다"고 선을 그었다. "정국이 급변하는데 적전분열 양상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이유를 댔다.

이에 대해 중도파는 "朴대표가 고의로 전당대회 시기를 늦추고 있다"거나 "재신임 정국이 장기화할 경우 朴대표 체제가 공고해질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갑 전 대표는 최근 방송 등을 통해 "대표를 하루 이틀 더 한다고 레임덕이 없어지느냐"며 "몰려오는 파도를 헤쳐나갈 때는 누가 먼저 선장이 되느냐보다 누가 먼저 배를 구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朴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당내에선 전남 출신인 朴대표(고흥)와 韓전대표(목포)가 호남 패권을 놓고 힘 겨루기를 하는 양상으로 발전할 경우 사태는 더 복잡하게 꼬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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