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예은이 돕자" 연예인 바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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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권민중씨(가운데 까만 옷)가 SBS '스타도네이션'과 '로또 행복공동체'가 공동으로 마련한 바자회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옷을 팔고 있다.

"이건 올 겨울에 입으려고 산 내복인데 좋은 일에 쓴다기에 내놓습니다. 사실 두 번 입었습니다."

내복을 펼쳐 보이는 개그맨 김현철과 이윤석의 너스레에 찬바람이 불던 거리는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SBS '스타 도네이션-꿈은 이루어진다'의 녹화가 있었던 지난 18일 오후 서울 명동 밀리오레 야외무대. 그동안 강남의 포장마차에서 연예인들이 접대를 하며 번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도와오던 스타 도네이션은 이날 로또복권 시스템사업자인 ㈜KLS와 함께 '하나 되는 행복, 로또 공동체 만들기' 길거리 행사를 벌였다.

이날은 선천성 구루병 환자인 안예은(11)양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뜻있는 연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구루병은 비타민D와 칼슘 등이 부족해 뼈가 약해지는 질병으로 서둘러 수술을 받지 않으면 평생 O자형 굽은 다리로 살아야 한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예은이는 보통아이들보다 20cm나 작은 1백36cm. 다리도 10cm 정도 벌어진 상태다. 네시간마다 진통제를 맞아야 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 들어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이화여대 주철환 교수는 "예은이 어머니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딱한 처지"라며 "예은이는 수술을 받으면 곧은 다리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극인 윤석화, 영화배우 권민중, 가수 원투 등 연예인들이 자신들이 아끼는 의류 등을 가져나와 직접 경매에 부쳤다.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패션쇼.축하공연.바자행사 등이 이어졌다.

예은이는 이날 행사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과 로또 공익재단이 출연하는 기부금으로 오는 27일 수술을 받게 된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전국에서 시작된 '로또 행복공동체 만들기'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이 2백5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KLS가 로또공익재단에 출연할 기부금도 25억원을 돌파했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무료로 1천원짜리 기부상품권을 받게 되며 모금함에 집어넣으면 액수만큼 ㈜KLS가 기부금을 내게 된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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