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 농축우라늄 수입/원전 핵 연료/올해부터 10년간 장기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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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금 30%는 전자제품으로 지불
올해부터 소련에서 원전 핵연료인 농축우라늄이 연간 40t가량씩 도입된다.
정부는 5일 북방경제정책 실무위원회를 열고 핵연료의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기존계약보다 유리한 도입조건을 확보,핵연료 공급의 경제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소련으로부터 장기계약방식으로 농축우라늄을 도입키로 했다.<관계기사3면>
이번에 도입하기로 한 농축우라늄은 U235 함유량이 3.5%인 최종제품으로 계약기간은 90년부터 99년까지 10년간 장기도입계약으로 하되 판매대금의 30%는 한국산 제품으로 지불키로 돼 있어 계약이 체결되면 연간 6백만달러어치의 국내 전자제품이 소련으로 수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련산 농축우라늄의 도입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기존 장기도입가격(㎏당 1천60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현재 국제현물시장 가격이 5백30달러인 점을 감안,6백∼7백달러 선에서 도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원전에 필요한 농축우라늄을 완제품 형태로 도입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금까지는 호주ㆍ캐나다ㆍ프랑스로부터 우라늄정광을 수입해,별도로 미국과 프랑스에서 농축,원전에 사용해왔다.
동자부는 이번 소련산 농축우라늄 도입과 관련,소련 원자력수출공단이 지난 88년말부터 우리 정부측에 농축우라늄 판매의사를 제시했다고 밝히고 한소간에는 지난 88년 핵무기 비확산조약과 국제원자력기구의 협정을 준수하겠다는 핵물질 이동에 따른 안전조치 확인이 이뤄졌기 때문에 핵연료 도입에 따른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도입량도 국내에서 가동중인 원전용 1백30만t은 이미 호주ㆍ캐나다ㆍ프랑스에서 장기계약으로 충당하고 있는 점을 고려,이들로부터의 도입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비축용과 신규 수요량을 감안,연간 40t정도씩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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