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성씨 도일 차질/일 통신사서 “상봉 주선”약속 발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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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속보=40년전에 헤어진 북한의 세계적 빙상선수 출신인 여동생 한필화씨(48)를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일본삿포로에서 만나기위해 준비중이던 한필성씨(58ㆍ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동패리)의 도일계획이 갑자기 차질을 빚고있다.
당초 한씨의 도일왕복항공료 및 일본체재비 일체를 지원하는 등 오누이상봉을 적극 주선할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의 공동통신측은 5일 『당초부터 모든 비용을 댄다고 약속한적이 없다』고 태도를 바꿔 한씨를 난처한 입장에 빠뜨렸다.
공동통신의 후쿠시마 서울지국장은 그러나 『공동측이 이들의 만남을 성심껏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므로 한씨의 동경행 비행기요금을 개인차원에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씨는 『공동측이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기자를 보내 모든 비용과 만남을 책임지겠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나몰라라 한다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하고 『비용이야 소를 팔아서라도 마련하면 되겠지만 동생을 만나는 문제는 어떻게 되는거냐』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공동통신측은 당초예상과 달리 한씨남매의 상봉이 공개적으로 자연스레 이뤄질것으로 보이자 상봉의 단독주선방침을 포기한듯하며 대한체육회는 한씨를 7일 출국하는 한국선수단과 동행시키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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