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귀국에 정치권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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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귀국하는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전총재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盧武鉉)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으로 李전총재의 정계복귀설이 솔솔 새나오고 있는데다 SK비자금 사건과 관련 李전총재의 비선조직에 돈이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의 결혼식과 선친의 1주기 추모식 참석을 위해 귀국하는 李전총재측은 이같은 관심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SK비자금 1백억원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의원이 李전총재가 귀국하는 같은 날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어서 더욱 난감한 눈치다.

李전총재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 "대선 당시 李전총재는 자금 모금에서부터 사용까지 일절 관여하지 않고 당에 일임했다"며 "李총재가 일부러 돈에 거리를 둔 만큼 알고 있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李전총재의 비선 조직으로 돈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국팀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이 팀은 이미 대선 때 당으로 흡수돼 당 조직이 됐다"며 "한참 잘못된 얘기"라고 못박았다.

이 측근은 '崔의원 건으로 李전총재측과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간 갈등설이 있다'는 말에 "李전총재는 한나라당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고 崔대표 역시 이번 사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잘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李전총재측은 이번 귀국에서 李전총재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이에 따라 李전총재의 이번 방문 일정이 예정보다 짧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李전총재측은 "아무리 시점이 좋지 않더라도 아들 결혼식과 선친의 1주기에는 참석해야 하지 않겠냐"며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기 위해 일정이 끝나는 즉시 출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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