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위문편지도 e - 메일로 날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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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위문편지를 기억하십니까. 군생활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가족이나 친구들이 쓴 편지 한 장이면 다시 힘을 얻었죠. 애인이 사진과 함께 보낸 편지로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연말이면 '국군장병 아저씨께'라고 삐뚤삐뚤 그려낸 국민학생(초등생)들의 편지를 읽으며 웃음 짓기도 했죠. 그런데 앞으로 '위문편지'의 자리를 '위문 e-메일'이 메우게 됐습니다.

경찰청은 5일 전국 4만여 명 전.의경 대원 전원에게 '○○○(대원들의 이름)@전의경' 형식의 한글 e-메일 주소를 나눠줬습니다. 전투경찰은 군 입대 뒤 훈련소에서 경찰로 선발되며, 의무경찰은 군복무 대신 경찰에 지원입대하는 제도입니다.

전.의경 대원은 규정상 휴대전화를 가질 수 없어 주로 편지나 공중전화로 외부와 연락을 합니다. 그러나 편지는 오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신세대 대원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의경 대원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을 자주 취하지 못해 사회와 단절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손쉽게 연락할 수 있는 한글 주소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의경 대원에게 위문 e-메일을 보내려면 '○○○@전의경' 또는 '전의경메일'을 인터넷 주소창에 치면 됩니다. 이름이 같은 사람이 여러 명일 경우 근무지와 자기소개란을 보고 고를 수 있습니다. 전.의경 대원은 중대마다 마련된 PC방에서 e-메일을 읽고 답장을 보낼 수 있습니다.

육군도 올 3월부터 원하는 장병에게만 '○○○@육군' 형식의 한글 e-메일 주소를 주고 있습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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