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안 가신 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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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판교 주변 '브랜드 단지' 봇물=판교 신도시와 내년 하반기 분양 예정인 광교 신도시 사이의 용인 수지 일대 민간 택지에서 9000여 가구가 잇따라 나온다. 대부분 30평형대 이상의 고급 중대형 평형이다. 이들 물량은 경부고속도로 서쪽의 수지.신봉.동천지구 주변이자 광교산 옆에 들어선다. 녹지공간이 많아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인근에 택지지구가 많고 분당 생활권이어서 생활편의시설과 교육여건도 괜찮다.

특히 판교 분양으로 분당과 함께 지난해 이후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이다. 용인 럭키공인 조정옥 실장은 "입지여건이 좋고 판교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판교 주변 분양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을 곳"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등 대형 업체들의 물량이 많아 브랜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동천동 염광가구단지 개발사업을 맡은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공만 하는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설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사실상 첫 자체사업이어서 품질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5개 단지에서 3000가구 넘게 분양하는 GS건설은 이미 이 일대에서 10개 단지 1만1000가구를 공급한 터줏대감이다. 현대건설의 상현동 단지에는 조만간 확정될 새 브랜드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만찮은 가격의 대규모 물량이 제대로 소화될지 우려도 나온다. 분양가에 대한 규제가 없는 데다 판교 가격(중대형 평당 1800만원) 영향까지 겹쳐 분양가가 기존 주택 시세(평당 성복.신봉 1400만원, 동천 1200만원, 상현 1100만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이 일대에 들어서 있는 기존 아파트 가구수의 4분의 1가량이 한꺼번에 나오는 셈이어서 교통난 등 기반시설 악화도 예상된다. 이들 단지 남쪽으로 광교 신도시 옆 흥덕지구도 12월부터 분양을 시작한다. 판교에선 좀 멀지만 광교 신도시 덕을 기대할 수 있고 기반시설 등이 계획적으로 개발되는 택지지구인 데다 가격이 싼 편이다. 중대형은 평당 908만원으로 이미 정해졌고, 중소형도 평당 9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인천 대규모 개발지역 물량 풍성=인천 송도 신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택지지구와 민간 도시개발사업지 등에서 93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송도 신도시 1, 4공구에서 주상복합아파트와 일반 아파트가 나온다. 1공구에서 주상복합 2개 단지와 일반 아파트 2개 단지, 4공구에서 아파트 1 개 단지다. 1공구에 국제학교와 12만 평 규모의 중앙공원이 들어선다. 4공구는 인천지하철 연장선이 지날 예정이다. 1공구 바로 옆 2공구에 지난해 5월 분양된 포스코건설의 주상복합 퍼스트월드(34~124평형) 분양가가 평당 950만~1900만원이었다. 지난해 6월 분양된 4공구 인천도시개발공사 아파트(32~64평형)는 평당 780만~1030만원대였다.

송도 신도시에서 입주가 끝난 2공구 아파트값이 1년 새 인천 전체의 평균 가격상승률(1.8%)의 15배가 넘는 30%가량 올라 평당 1280만원 선이다. 송도 장승백이공인 이학주 사장은 "입주 후 생활편의시설.교육시설 등이 갖춰지면서 2공구가 인천에서 손꼽히는 주거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 신도시에서 가까워 앞서 5000여 가구가 높은 청약경쟁률 속에 분양된 남동구 논현2지구에서 막바지 물량이 나온다. 주택공사의 중소형 물량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평당 8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논현2지구 남쪽에 논현2지구보다 조금 작은 규모인 72만 평으로 개발되는 한화건설의 에코메트로에서 3000가구가 나온다. 서창택지지구 옆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에서도 500가구가 나온다. 송도 신도시와 인천대교로 이어질 예정인 영종도의 운서.운남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에서 1500여 가구 나온다. 영종도에는 주거.레저.업무 등의 복합단지인 운북지구와 영종택지지구, 용유.무의관광단지 등이 개발될 예정이다. 운서지구에 입주해 있는 금호베스트빌 2차 31평형이 평당 870만원 선이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주택 수요가 많지 않은 인천에서 공급이 일시에 쏟아진다"며 "대부분 장기간 걸리는 개발이고 일부는 계획만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지나친 낙관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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