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 사범 무섭게 늘어나/이대로 가면 “92년엔 백만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58%가 “쾌락 때문에 복용”/29%는 폭력조직과 관련자/형사정책연 조사
히로뽕 사범은 쾌락추구가 가장 큰 목적이며(58.7%) 절반이상(59.1%)이 교도소안에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로뽕 사용후 범죄는 절도(39.1%) 폭력(37.7%) 교통사고(15.9%)순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소년원에 수용된 히로뽕사범 11명은 모두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 히로뽕을 맞은후 소매치기한 것으로 밝혀져 히로뽕사범이 다른 범죄와 연관되는 경우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관계기사 5면>
이같은 사실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정해창)이 88년의 히로뽕사범 3천2백여명에 대한 실태분석과 89년9월당시의 수감자 2백60여명에 대한 설문ㆍ면접조사 등을 토대로 21일 분석한 「메스암페타민(히로뽕)사범의 실태와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국내 히로뽕사범에 대한 직접조사와 ▲미일 마약수사기관의 공식자료 등을 연구분석,처음으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현황과 대책을 밝힌 것으로 수사기관의 마약사범 수사와 보건당국의 대책마련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히로뽕 남용자는 환청(63.6%) 환시(48.2%) 불안(47.7%) 환각(42.3%) 피해망상(30%) 등을 자신의 뜻과 다르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히로뽕 남용이 다른 범죄유발 요인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히로뽕 사범의 폭력조직과의 관계는 ▲구성원 또는 두목이 5.7% ▲관계가 있는 사람이 24%로 29.7%가 직ㆍ간접으로 폭력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나타나 일본의 69.9%(남자)에 비해 아직은 심각하지 않으나 앞으로 히로뽕 제조ㆍ밀매사범의 폭력조직연계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13만명으로 추산되는 히로뽕 남용사범이 급격한 증가추세로 보아 92년말에는 1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정제형 히로뽕 출현 ▲히로뽕 남용자의 저연령화ㆍ흉포화 ▲폭력조직과 히로뽕 제조ㆍ판매책의 연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이에따른 대책으로 ▲대통령이나 총리직속의 마약정책 전담부서 설치 ▲공급원료 반입차단,제조기술자 특별관리,관련사범처리강화 등 공급억제 ▲수사인력ㆍ장비강화,사회교육차원의 캠페인,출소자 특별관리,치료보호시설 설치 등 수요억제를 제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