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 무료수강권… 교육부, 10월부터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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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교육인적자원부는 10월부터 전국 저소득층 초.중.고생 10만 명에게 방과후 학교 무료수강권(Voucher)을 제공한다고 4일 밝혔다. 무료수강권은 월 3만원짜리로 학생들은 원하는 교과목이나 특기적성 강좌를 골라 수강하면 된다.

대상은 ▶소년소녀가장 ▶기초생활 수급자 ▶학급 급식 지원자 등에서 담임교사가 선정해 나눠주게 된다. 교육부는 무료 수강권 지급 대상자를 내년에 30만 명으로 확대한다. 2008년에는 차상위계층(기초생활 수급자 바로 위의 저소득층) 학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강좌 선택권을 줘 자발적인 참여와 학습 흥미를 유발하자는 취지다.

교육부는 또 2학기 방과후 학교에서는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교과목은 외부 강사의 강의를 허용키로 했다. '학교 학원화'라는 이유로 금지됐던 유명 강사 초빙이 가능해진 것이다. 주요 교과목과 논술지도의 경우 학년에 관계없이 실력에 맞춰 수준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유명강사 수업의 경우 일부 우수 학생에게만 수강을 허용하거나 수강료를 비싸게 받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방과후 학교와 관계 없는 고교의 '획일적 보충학습'과 '강제 야간자율학습'은 금지하도록 일선 교육청에 지시했다. 올 1학기에는 전국 1만여 초.중.고의 98%가 방과후 학교를 운영해 전체 학생의 43%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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