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IT : 흔들림 방지 기능이 필요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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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30대 주부 (mayflower77)

A : 손떨림 보정은 어두운 곳에서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찍는 데 필요한 기능입니다. 사진이 흔들리는 것은 셔터 속도와 관계가 깊습니다. 셔터 속도가 느려질수록 흔들리기 쉽지요. 이를 방지하려면 밝은 렌즈를 사용하거나 감도(ISO)를 높여야 합니다. 카메라에는 최소 조리개치라는 것이 있습니다. 조리개 값이 낮을수록 밝은 렌즈고 밝은 렌즈일수록 짧은 셔터 속도로도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는 렌즈가 작아 보통 최소 조리개값이 F2.8이나 F3.5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DSLR처럼 렌즈를 바꿀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후지필름 같은 회사는 ISO를 높이는 방식을 주로 씁니다. F10/F11 모델은 ISO 1600을 지원하고 F30은 세계 최초로 3200까지 지원합니다. 보통 ISO를 두 배로 높이면 셔터 속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ISO 100에서 셔터속도가 1초가 나온다면 ISO를 3200으로 높이면 32분의 1초로 줄어드는 것입니다.

ISO를 높일수록 사진에 얼룩덜룩한 잡티(노이즈)가 많이 생겨 좋지 않지만 후지필름은 소프트웨어로 이런 문제를 풀었습니다. 삼성테크윈이 최근 선보인 블루 시리즈에 내장된 ASR도 흔들림을 방지하는 기능입니다.

이와 달리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은 아예 렌즈나 이미지센서(CCD)를 움직여 사진이 흔들리지 않도록 합니다. 필름 카메라만 있을 때는 고가의 렌즈에만 들어가 있는 기능이었지요. 파나소닉이 콤팩트 카메라인 FX 기종에 내장하면서 요즘에는 니콘.캐논.소니 등도 많이 사용합니다.

보통 셔터 속도를 절반에서 4분의 1 정도로 줄여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ISO를 높여주는 방식보다 화질 자체는 낫습니다만 셔터속도 를 줄여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촬영 대상이 움직이면 효과가 덜합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 루믹스 FX07'처럼 고 ISO와 광학식 손떨림 보정을 동시에 지원하는 디카도 나오고 있습니다. 손떨림 보정 기능은 실내나 해가 진 후의 야외에서처럼 광량이 부족할 경우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는 카메라를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대낮에 야외 촬영을 할 때는 손떨림 보정 기능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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