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단체 「노동계급」적발/안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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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대 졸업생등 2명 구속ㆍ10명 수배
안기부는 12일 「노동계급」이란 좌익지하단체를 결정한뒤 대학가ㆍ노동계의 혁명투쟁을 배후에서 선동해온 총책 안민규(26ㆍ서울대 국사학과졸)ㆍ중앙위원회편집부장 박태호(27ㆍ서울대 사회학과졸)씨 등 2명을 국가보안법위반(이적단체구성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미경씨(24ㆍ여ㆍ서울대 음대대학원재학)를 같은 혐의로 입건,검찰에 송치했다.
안기부는 또 이들로부터 기관지 『노동계급』,퍼스널컴퓨터 3대,북한원전 등 17종 26점을 증거물로 압수하는 한편 「노동계급」관련자 60여명 가운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조직국 중앙위원장 최정식(27ㆍ서울대 사회학과졸)ㆍ김봉소(24ㆍ서울대 인류학과4)씨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구속된 안씨 등은 지난해 5월 서울대출신 운동권 20여명과 노동계에서 활동중인 대학출신 노동자 40여명 등 총 60여명과 함께 레닌의 「러시아볼셰비키당 규약」에 기초한 노동계급강령에 따른 이적단체인 「노동계급」을 만든뒤 조직원 50여명을 서울ㆍ인천ㆍ성남ㆍ부산ㆍ마산ㆍ창원ㆍ대구 등 전국 주요공단 및 서울대 등 대학가에 침투시켜 「학습소조」를 운영,혁명투쟁을 선동한 혐의다.
안기부는 이들이 87년11월부터 대학신문ㆍ무크지 등에 「식민지 반봉건사회론과 신식민지국가독점 자본주의론」 등 혁명사상을 고취하는 글을 기고하면서 지난해 5월부터 서울 역촌동ㆍ신당동,광명시 주공아파트 등 모두 네곳의 비밀아지트를 돌아다니며 퍼스널컴퓨터를 이용,기관지 『노동계급』을 제작,전국공단지역과 대학가에 배포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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