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민주총재/“학계ㆍ언론인 비정치권도 포용”
김영삼 민주당총재는 민정ㆍ민주ㆍ공화당의 합당이 확실해진 21일 밤 자택에서 「10년은 젊어진 모습」으로 기자들을 만나 자신이 이 구상을 하게 된 이유와 합당추진 과정ㆍ심경 등을 여유있게 설명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22일 청와대회담에 앞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는 『민주당의 창당과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느냐』고 운을 뗀 뒤 『민주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할 때 갖가지 감회가 떠오른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총재는 『민주당만으로는 나라를 구할 수 없고 문민정치를 실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신당창당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전격회동의 배경은.
『금년초부터 내가 정계개편문제를 제일 먼저 끄집어냈다. 그것은 이대로는 나라를 구할 수 없고 국민을 살릴 수 없다고 판단,큰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번 청와대 회동에서 이 점을 노대통령에게 설명했고 노대통령이 이 점을 충분히 인식,결심이 섰기 때문에 연락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청와대 회담의 전망은.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해야 되지 않겠는가. 간단히 끝날 일이 아니다.』
회담요청은 누가 했는가.
『저쪽(청와대)에서 했다.』
김 공화 총재와의 회동계획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 않은가. 내일 만나는데 또다시 만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전에 합의된 부분은.
『전혀 없었다. 지난 청와대회담에서 상당한 시간동안 노대통령과 얘기했다. 나의 생각에 공감하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얘기했었으니 내일 회담에서 무엇이 큰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
신당창당을 2월초부터 한다고 했는데.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31일의 회견때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다고 했을 뿐이다. 아무튼 지자제실시전에 신당이 만들어질 것이다. 학계ㆍ의사ㆍ변호사ㆍ언론인ㆍ여성계 등에서 많은 사람이 참여할 것이다.』
3당이 합치면 계보정치가 재연될 걱정은 없는가.
『그렇게는 안될 것이다.』
평민당이 제외돼 지역감정이 심화될텐데.
『4당체제를 고수,지자제를 실시하면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평민당을 배제하는 것도 아니고 호남의 주요인사들을 참여시킬 것이다.』<안성규기자>
◎김종필 공화총재/“지분같은 건 생각해본 적 없다”
22일 청와대회담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이제부터가 문제』라며 진지하고 신중한 표정으로 질문에 답했다.
신당 창당작업은 얼마나 걸리겠는가.
『1개월이내에 통합작업이 정돈되고 6개월이내에 신당 전당대회를 열어 총재를 정식으로 선출하며 당헌등을 인정받아 상반기에 정식 출범할 것이다.』
신당의 구성 원칙은.
『3당이 동등하게 신당에 참여하고 5인의 최고위원이 집단적으로 당을 지도해나간다는 것이 합의사항이다.』
대표최고위원은 누가 되는가.
『나는 김영삼 민주총재가 대표가 되도록 주장할 생각이다.』
결국 내각제로 가는 것인가.
『13대 국회 회기내에 내각제 개헌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신당은 이 점을 확인하고 출발할 것이다.』
신당에서 공화당의 몫은.
『지분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 없다. 통합추진위원회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다.』
김총재 본인의 거취는 어찌되는가.
『나도 최고위원의 한사람이 되겠지만 내가 무엇을 맡겠다고 덤비지는 않겠으며 평당원이라는 자세로 임하겠다.』
이렇게 급격히 신당이 성사된 경위는.
『급박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적 작업을 해왔다. 기회있을 때마다 의견을 나눴고 김영삼 총재와도 여러번 만났다.
다만 3당이 합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므로 연막도 치고 딴전도 피우고 그래왔던 것이다.』
결국 김총재의 보수대연합 구상대로 된 데 대한 감회는.
『나는 주역이 아니라 조연이란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왔을 뿐이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이 있다.
앞으로 창업의 근본정신을 견지하며 일을 옳게 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3당통합이 국민들에게는 쉽게 받아들여지리라 보는가.
『처음에는 어리둥절할 것이다. 국민들은 신당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차차 평가해 줄 것으로 믿는다.』<조현욱기자>조현욱기자>안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