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은순 제자리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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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왕눈이」정은순(정은순·19·삼성생명)이 서툰 날갯짓이나마 착실히 제 둥지를 찾아가고 있다.
첫 데뷔전(11일·대전)을 실패작으로 그르쳐 팬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안겼던 정은 19일 투지의 코오롱을 맞아 파워 넘치는 골 밑 플레이를 펼치며 맹활약 (28점·바운드10개), 삼성생명의 2차 대회 6강 리그 지출에 수훈을 세우면서 데뷔 후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정은 특히 후반막판 맹추격한 코오롱에 69-63 6점차로 쫓기던 경기종료 3분전부터 과감한 골 밑 돌파로 거푸 3개의 골 밑 슛을 성공시킴으로써 코오롱의 추격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정은 SKC 유영주(유영주·19)와 더불어 올 봄 여고(인성여고)를 졸업하는 억대 신인스타. 2차 대회 들어 첫선을 보인 이래 유가 패기 찬 플레이로 각광받은 반면 정은 데뷔전에서 죽을 쑤는 등 부진을 보여 큰 대조를 보였었다. 그러나 이날의 파이팅으로 정은 그 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 낸 셈.
조승연(조승연)감독은『정이 첫 게임에서 실패한 게 큰 자극이 된 것 같다』고 말하고 『성정아(성정아)와의 더블포스트플레이로 점차 손·발을 맞춰가고 있어 한층 다양한 패턴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됐다』며 정에게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삼성생명은 이날 경기에서 압도적인 리바운드우세(삼성40·코오롱22)에 힘입어 78-65로 쾌승, 2승1패로 선두 SKC(2승1패·승자승)에 이어 조2위로 6강에 합류했다. 이 경기에서 삼성 성정아는 리바운드 22개를 잡아내 올 시즌 한 게임 최다기록을 수립하며 역시 부동의 국가대표 센터임을 입증했다.
종전 이 부문 최고기록은 지난87년 조문주(조문주·26·국민은)가 세운 2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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