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빛 '테레사 수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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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에서 생긴 상금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집을 지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상은 가난한 사람들의 이름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대표해서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맨발의 샌들에 무명 사리를 걸치고선 굵은 주름살의 얼굴로 약자와 전세계 인류에게 위안을 주었던 테레사 수녀.

87세의 일기로 지난 97년 타계할때까지 빈민들의 성모마리아로 평생을 봉사의 삶으로 일관해온 테레사 수녀는 1979년 오늘(10월 17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당시 그녀는 '일체의 비판과 비방에서 제외되는 인물'로 묘사될 만큼 인류사랑의 대명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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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유고연방 마케도니아 출신의 이 성녀는 18세때인 1928년 아일랜드 더블린의 로레토 수녀원에 들어가면서 '테레사'라는 이름을 갖는다.

그리고 그녀는 이듬해 인도에 들어가 캘커타의 성 마리아고교에서 여고생들을 가르치던중 인근 빈민들의 참상을 보고 고민하다가 46년 수도원을 떠나 무명 사리를 입고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50년 넘게 빈민구제 사업에 자신을 바친다. 타계 직전까지 그녀는 불굴의 정신과 가볍고 유연한 신체로 가난한 이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의 외로운 몸과 마음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가 세운 '사랑의 선교회'는 여전히 가난과 고통속에 빠져있는 국가에서 집없는 사람과 고아·에이즈 환자 등을 돌보며 그녀의 사랑을 인류에게 나눠주고 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해 테레사 수녀의 복부 종양 치유 능력을 '기적'으로 정식 인정하며 성인품을 부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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