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체코 철군협상 개시/연내 8만명 전원철수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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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라하 로이터ㆍUPI=연합】 소련과 체코는 지난 68년부터 주둔해온 8만명의 소련군을 금년말까지 완전 철수시키기 위한 회담을 개시했다고 체코관영 CTK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소련대표단 단장인 이반 아보이모프 외무차관이 프라하시내 체르닌스키궁에서 예브젠 바체크 체코 외무차관을 만나 올해안으로 체코주둔 소련군 전원을 철수시키기위한 비밀 협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련군은 지난 68년 프라하의 봄 개혁운동을 무력 진압하기 위해 체코에 진주한 이래 지금까지 계속 주둔해왔으나 한달전 출범한 체코 비공산정부는 소련군을 즉각 철수시키라는 여론의 압력을 받아왔다.
익명을 요구한 체코 관리들은 이번 회담에서는 정치적 문제와 기술적 문제가 분리돼 논의될 것이며 1단계로 오는 5월 중순까지 현주둔군의 절반을 철수시키는 문제도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회담 진행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6천여명의 체코국민들은 14일 포호라니지역에 있는 모라비안마을에서 시위를 갖고 이 지역에 주둔해 있는 소련군은 바르샤바조약군침공 22주년을 맞는 오는 8월21일까지 완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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