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의 흔적을 지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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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서 즐거운 바캉스를 보냈다면 후유증에 시달리기 마련. 최근 피부과에는 바캉스 후유증을 호소하면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나피부과 한광호 원장은 "적당히 검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는 건강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야외에서 직접 쪼이는 강한 자외선과 염분 등은 일광화상을 유발하며 기미, 주근깨, 잡티 등 색소 질환을 악화시킨다”며 “특히 자외선량이 급증하는 7~8월은 피부에 염증이 생기고 수분 부족으로 인해 피부탄력도 떨어지고 눈가에 잔주름이 도드라지는 등 피부의 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캉스의 흔적을 지우고 하얗고 고운 ‘쌩얼’ 피부로 돌아가는 방법을 하나피부과 한광호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칙칙해진 피부 '어떻게 치료하죠?"

피부 표피의 기저층에는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는 멜라닌세포가 있다. 피부는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피부 손상을 자체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를 많이 만들게 된다. 따라서 썬탠이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피부가 자외선에 의한 손상을 입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양광선에 피부가 많이 노출되었다면 우선 피부 진정이 필요하다. 피부가 붉게 달아올랐거나 그을렸을 때, 또 건조해졌을 땐 가장 먼저 냉동실에 넣어둔 차가운 수건이나 얼음, 알로에 팩 같은 진정 팩이나 쿨 팩을 이용해서 피부를 진정시키도록 한다. 또 보습효과가 뛰어난 수분전용 에센스와 크림을 듬뿍 발라 지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단 피부가 진정된 후에는 원래의 맑은 피부 톤으로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은 필수이며 멜라닌 색소억제작용이 있는 비타민 C, 비타민 E와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제가 많이 포함된 음식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바캉스 후 색소침착으로 기미나 주근깨가 생겼다면 저절로 없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자가 치료보다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자외선으로 생긴 잡티를 엷게 해주고 두꺼워진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스킨 스케일링의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며, 비타민 앰플이나 미백물질을 이용한 미백 관리도 도움이 된다.

피부 관리를 위해 최근 보편화된 피부과 미용 레이저 치료법 중 하나가 IPL이다. IPL은 바캉스 후 생긴 주근깨, 잡티 뿐 아니라 모세혈관 확장, 다크서클까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정리시켜 주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IPL은 500~1200nm의 레이저 파장으로 빛을 방출시켜 색소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므로 치료 후 색소침착이나 반흔 발생 우려가 없고 회복기간이 빠르기 때문에 시술에 대한 부담이 적다. 3~5회 정도 치료하면 대부분 주근깨나 잡티가 흐려지고, 얼굴 피부색이 맑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IPL의 일부 기종은 제모 기능도 갖고 있어 피부 미백 효과와 동시에 코 밑 솜털과 같은 잔털 제거도 가능하다.

기미가 두드러지게 진해졌다면 IPL과 함께 마이크로니들(micro needle)을 이용한 메조 주사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마이크로니들 테라피란 인위적으로 피부를 경직시키거나, 깍아내지 않고 피부 자체의 재생능력을 활용하여 주름을 개선시키고 색소침착을 제거하거나, 방지하여 피부의 탄력과 톤까지도 맑고 투명하게 환원시켜주는 치료다.

약물을 포함한 여러 가지의 유효성분들이 피부세포사이의 통로를 통해 각질층을 통과하여 피부 속에서 그 효과를 발휘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마이크로티들 테라피는 유효성분의 피부 침투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마이크로니들 (미세침) 을 이용, 표피층과 진피층을 직접 관통하는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 놀라운 효과의 새로운 개념 약물 전달 방법이다. 1회 시술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2~3주 간격으로 3회 이상 시술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미가 호전된 후에는 주 1회 정도 아미노산필링이나 미백관리를 통해 맑아진 피부를 유지하면 된다.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잔주름이 도드라졌다면 리펌 리프트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있다. 리펌 리프트는 기존의 고주파를 이용한 시술과는 달리, 물에만 흡수되는 빛을 이용하여 피부 표면의 손상이 없이 진피층의 콜라겐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피부를 리프팅 해 준다. 기본적으로 한 달 간격으로 2~3회 치료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환자의 주름 정도, 피부상태, 연령에 따라 치료 횟수가 달라질 수 있다.

사람마다 모두 피부색의 차이가 있듯이 색소질환이나 주름의 심한 정도도 모두 다르다. 따라서 각자의 피부 상태에 맞는 관리 방법이나 치료 방법을 적절하게 선택해 치료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원장은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개인에 맞는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도움말 = 하나피부과 한광호 원장, 의학박사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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