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90세 현역 바텐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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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여배우 마릴린 먼로, 가수 존 레넌,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 이들의 공통점은 단골 바텐더가 같았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칵테일을 만들어 주던 바텐더 호이 웡(90)이 아직도 미국 뉴욕에서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홍콩 출신인 웡은 1940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 공군에 입대한 그는 46년까지 복무한 뒤 제대했고 48년부터 뉴욕의 식당.호텔에서 바텐더로 일했다. 먼로.레넌.디마지오 외에 미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와 영국 윈저공(에드워드 8세) 등이 그의 단골 손님이었다.

웡은 "먼로는 '비피터 마티니'를 좋아했고, 레넌과 키신저는 스카치 위스키를 즐겼다"고 회고했다. 그의 손녀인 제니퍼 장 맥케나는 "할아버지가 '사람들은 모두 먼로가 아름답다고 하지만, 제일 예쁜 건 역시 엘리자베스 테일러'라고 말하곤 했다"고 귀띔했다.

웡이 27년째 일하고 있는 알곤퀸 호텔은 22일 그의 친구와 단골 손님 300명을 불러 90회 생일 잔치를 열어줬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국가 사업에) 돈이 필요할 텐데, 내가 (일을 계속해서) 소득세를 내 도와줘야하지 않겠느냐"며 "은퇴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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