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대기시간 줄고 의료비 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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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00년대 보건의료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국민복지망(일명 보건전산망)의 청사진이 완성됐다.
국가기간전산망의 하나로 추진중인 국민복지망은 지난해 7월부터 보사부의 요청으로 한국전산원에 전산망추진반(반장 서삼영 박사)이 구성돼 실무계획을 추진해 왔는데 최근 그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2000년까지 총9천9백44억원(공공부문 2천3백90억원, 민간부문 7천5백54억원)을 들여 병 의원·지역의료·식품위생·의약품·보사행정·의료보험·국민연금 등 광범위한 보건분야의 전산화를 추진한다는 것.
추진계획은 3단계로 나눠지는데 ▲1단계(90∼91년)에는 추진조직 구성 및 시범사업전개 ▲2단계(92∼95년)는 분야별 전산화와 기본망 구성. ▲3단계(96∼2000년)는 국민복지망 완성 등으로 돼있다 1단계에서는 우선 1천5백84억원이 투입된다.
정부가 복지망을 계획하게 된 것은 경제성장 등으로 보건사회분야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증대되고 전국민 의료보험·국민연금의 실시로 효율적 보건행정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
보건관계 전문가들은『국민복지망은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으나 일단 완성만 되면 장기적으로 커다란 효과를 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특히 그 혜택이 직접 국민들에게 돌아가「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선진형 기간전산망이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미 스웨덴·싱가포르·대만·미국 등에서는 상당수준의 보건의료분야 전산망이 구축돼있고, 일본·호주 등도 21세기를 대비해전산화를 서두르고 있는데 곧 완성될 전망이다.
보사부와 한국전산원은 이달 중순 국가기간전산망을 주관하는 전산망조정위원회의 최종심사가 끝나는 대로 국민복지망의 세부계획에 착수할 계획이다.
◇병 의원전산망=질병유형의 변천과 의료수요의 확대에 따라 국민보건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민의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계획됐다.
병의원망은 국민보건망 중 가장 규모가 큰 계획으로 2000년까지 5천7백77억원을 들여 전국 병 의원을 각각 규모에 맞는 컴퓨터로 전산화시키고 병 의원간을 전산망으로 열결한 뒤 이를 다시 의료보험 관리공단이나 병원협회 등 외부기관과 연결해 거대한 병 의원 전산망을 구축한다는 것.
이 전산망이 완성되면 의료기관 상호간에 환자병력 등 각종정보를 교환할 수 있어 진단·치료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의료전달체계도 확립될 수 있다.
또 병원의 각종 업무가 전산화되므로 환자 대기시간이 단축되고 각종서류를 환자가 직접 들고 다니는 불편이 없어지며 병원경영합리화에 도움을 준다.
◇지역의료전산망-크게 뒤떨어져 있는 농어촌·도시빈민 등 지역주민에 대한 의료서비스와 보건통계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2백44억원을 들여 보건소·보건진료소·모자보건센터 등을 전산망으로 연결하고 지역주민에 관한 각종 정보를 수집·관리할 수 있는 지역보건정보센터(가칭)를 설립한다.
예방접종·가족계획 등 공중보건사업의 자료를 수집, 지역주민이 원하는 보건서비스를 적시에 공급한다. 가족별로 건강문제를 관리하는「지역주민 건강데이타베이스」도 만든다.
◇식품위생전산망=유해식품 등 인체유해물질에 관한 감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수입식품이 증가함에 따라 식품분야의 감시와 정보관리체계를 세우기 위해 1천8백95억원을 들여 식품위생업소·국립보건원 등 검사연구기관, 보사부, 시도이하 지방행정기구를 전산망으로 연 결한다.
전산망이 완성되면 각종 식품에 대한 검사결과·안정성자료 등 관련정보가 신속·정확하게 확보된다.
◇의약품 전산망=의약의 오·남용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물질 특허제도 등의 도입으로 의약관련정보가 폭주함에 따라 16억원을 들여 제약회사·연구기관·대한약사회 등 관련기관·행정기관을 전산망으로 연결한다.
의약품검정실적·과대광고위반사례·의약품분류목록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됨에 따라 ▲신약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의약품 오·남용을 방지하며 ▲행정간소화를 이룩할 수 있다.
◇기타=의료보험 관리 조직에 1천3백억원, 국민연금에 4백80억원, 보사행정분야에 2백26억원을 각각 들여 기존의 전산화체계를 더욱 발전시킨다.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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