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한 직원에겐 머리·가슴·지갑 함께 채워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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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임직원에 보상할 때는 머리(head).가슴(heart).지갑(wallet)에 함께 해야 한다. 학습을 통해 능력을 키울 기회를 주고(머리), 자긍심을 일깨우며(가슴), 연봉을 올려줘야 한다(지갑)는 이야기다."

미 GE의 제프리 이멜트(사진) 회장은 22일(한국시간) 이렇게 말했다. GE가 운영하는 뉴욕주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전동수 삼성전자 전무 등 한국 기업 고위 임원 20여 명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다.

이멜트 회장이 "보상의 목표는 인재가 조직에 남아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조병렬 GE코리아 이사는 "GE는 상금 지정기부 제도 등으로 성과를 올린 직원이 사회적 자긍심까지 갖게 배려한다"고 부연했다.

연봉 인상에 더해 상금을 주는데 이를 자동적으로 사회복지단체 등에 기부토록 해 사회공헌에 관한 임직원들의 명예심을 고취한다는 것이다. 이멜트 회장은 또 "실패는 누구나 하는 것이다. (기업에는) 실패로 배우는 문화가 필요하다"면서도 "안이한 자세로 같은 실패를 두 번 반복하는 건 GE에선 해고를 뜻한다"고 일침했다.

인재의 중요성에서 관해서는 "리더의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을 고르는 것"이라며 "GE는 매년 10억 달러(약 9600억원)를 인재 육성 교육에 투자한다"고 소개했다. '성장 리더'의 덕목으로는 상상력.포용력.전문성 등을 꼽았다.

GE 본사의 미래 전략도 언급했다. 당분간 신규 사업을 벌이지 않고 금융.건강(헬스케어).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사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10년 뒤엔 GE의 매출 중 금융이 40%, 헬스케어가 20~30%, 엔터테인먼트가 10% 정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멜트 회장은 한 시간 가량 강연하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나눴다. 그의 강연은 GE가 한국 임원들을 위해 마련한 연수 과정의 일부. GE는 지난해부터 매년 한 차례 한국 주요 기업의 고위 임원 20여 명을 초청해 1주일 정도 연수를 시킨다. 비용은 체제비를 포함해 1인당 2만달러(약 19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이달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 중이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 박철준 현대자동차 전무,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부사장 등이 참가했다.

◆GE=발명왕 에디슨이 1878년 세웠다. 지난해 매출은 1500억 달러이며 100여개국에서 32만5000명의 임직원이 일한다. '6시그마 경영' 등을 제창해 신경영 기법의 산실이란 소리를 듣는다. 특히 크로톤빌 연수원은 '경영자 사관학교'라고 불린다. GE코리아는 1976년 설립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GE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약 2조3000억원.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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