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휩쓴 민주주의 물결 찬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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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티칸시티 AP=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4일 TV를 통해 수백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크리스마스자정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이날 짤막한 강론을 통해 『내가 기쁜 소식(복음)을 가져왔다』는 누가복음을 인용하면서 『여러분들에게 오늘은 구세주가 탄생한 날』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전쟁, 경쟁, 교만과 이기심은 평화에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희망찬 낙관은 순진무구한 생각에서 나온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성베드로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조국 폴란드를 비롯, 소련·헝가리, 그리고 처음으로 동독 등 전 세계인들에게 보내는 전통적인 메시지인 『우르비에트 오르비』를 발표할 예정이다.
교황은 앞서 동유럽을 휩쓸고 있는 민주주의의 물결을 찬양하면서 크리스마스에 유혈사태가 발생한 루마니아사태에 대해『슬프고 고통스럽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 같은 일련의 변화들을 「비상한」사건이라면서 2차대전의 결과로 고통받았던 동유럽인들은 마침내 승리자로 떠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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