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에가 체포설로 한때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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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나마시티·워싱턴·AP·AFP·로이터=연합】 파나마의 실력자 노리에가 장군 검거에 나서고 있는 미군은 침공작전 3일째인 22일 파나마시티 일원의 가택수색을 벌이는 가운데 노리에가 장군에 충성하는 파나마방위군과 곳곳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지 라디오 방송은 지방당국의 말을 인용, 노리에가 장군이 파나마·코스타리카 국경 인근에서 미군에 붙잡혔다고 보도함으로써 한때 체포설이 나돌았으나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의 부인에 의해 사실무근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도 파나마시티 일원과 함께 제2의 도시 콜론에서도 21일 밤 미군이 상점을 약탈하는 일단의 무장 파나마인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것이 목격됐으며 파나마시티 외곽의 산 미구엘리토에서는 미 공군기가 방위군진지를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수색작전과 1백만 달러의 현상금에도 불구하고 아직 체포되지 않고 있는 노리에가의 지지자들은 이날 밤 미대사관을 향해 20분 동안 총격을 가했다고 한 미군중령이 전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축출된 노리에가를 체포하기 위해 끝까지 수색할 것이며 미군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작전은 끝나지 않았으나 상당히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각국 대표들은 미국의 파나마침공을 비난하고 나섰으나 노리에가 정부와 엔다라의 신정부중 어느 쪽을 인정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했다.
이날 안전보장이사회는 회의에 출석할 파나마 대표권을 둘러싸고 축출된 노리에가 장군이 임명한 유엔대사와 미국의 침공 후 새로 출법한 엔다라 정부가 지명한 유엔대사가 각각 자신의 대표권을 주장하는 가운데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노리에가가 임명한 대사가 파나마를 대표하여 안보리에서 연설하도록 묵시적으로 권고했으나 미국은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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