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시민 3만명 "파업 중단" 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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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경제살리기 범시민 궐기대회가 3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18일 오후 포항종합경기장 광장에서 열렸다.

시민궐기대회는 지난달 16, 18일에 이어 세 번째다. 시민.상가번영회.택시업계 대표들은 결의문을 통해 "시민을 볼모로 하는 어떠한 시위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번 사태에 울산.서울 등 외부세력까지 포항으로 불러들여 포항을 전국적인 시위의 장으로 만들어 포항경제가 파탄 날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노조의 주장이 아무리 현실적으로 합당하더라도 불법과 폭력적인 방법으로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는 것은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며 "불법.폭력 시위를 즉각 중단하고 노사는 성실하게 교섭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태극기를 앞세우고 형산교차로를 거쳐 도심 3㎞를 행진하며 홍보전을 펼친 뒤 1시간30분 만에 해산했다. 이에 앞서 최영우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사회단체 대표 80여 명은 민주노총 경북본부와 민주노동당 포항시협의회를 항의 방문하고 시민 불편 해소와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파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포항지역 건설노조원 1000여 명도 포항시청 앞에서 시민 궐기대회에 맞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포항시가 관내 통장을 통해 주민들을 동원한 명백한 불법 관제데모"라고 주장했다.

한편 19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열릴 예정인 민주노총 건설노조 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시위 진압에 투입될 전.의경 부모들이 비폭력 시위를 기원했다. '전.의경 부상자 부모들의 쉼터' 운영자는 18일 경북지방경찰청 게시판에 글을 올려 "7월 16일 이후 포항지역 건설노조 시위에서 발생한 전.의경 부상자는 285명이고 올 들어 전국의 폭력시위 현장에서 다친 인원은 629명"이라며 "포항 노동자대회에서 더 이상 다치는 전.의경이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포항=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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