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개각설 나돌아 "어수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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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규모놓고 소문만발>
5공청산이 여야합의로 대타협이 이뤄지면서 당정개편설이 나돌자 정부부처들은 내년 경제운용계획, 국회예산안 처리 등 마무리업무에 바쁘면서도 촉각은 온통 개각에 쏠려있는 상태.
경제팀에 대해서는 「대폭」또는 「소폭」설이 그동안 계속 교차되어왔는데 6공화국이 내년부터는 집권2기로 접어들어 분위기를 일신하려면 사람들을 크게 바꿀 수밖에 없다는 소문이 난무.
이번에 가장 주목되는 것은 조순 부총리의 거취인데 이에 대해서는 조 부총리가 18일 오후 노 대통령에게 내년 경제운용계획을 보고하게 돼있어 보고이후에는 「감」을 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관측.
또 부총리를 비롯, 재무·상공 등 주요포스트에는 현 장관들의 자리 바꾸기를 비롯, 여러가지 하마평이 돌고있으나 막상 부총리자리는 선뜻 「이 사람이다」하는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 것도 사실.

<건설장관도 들먹>
지난7월 개각 때 장·차관이 모두 바뀐 건설부는 이번 개각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
그러나 분당신도시사업과 관련된 정책의 혼선이나 현직장관으로서 군장성들의 모임인 송백회(회장 김복동)에서의 정치성 발언 등으로 「평점」은 과히 좋은 편이 못돼 개각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루머도 나돌고있다.
한편 5공청산과 관련, 공직사퇴로 결론이 난 이희성 현 주공이사장(전 계엄사령관)은 최근 주변에 『정국안정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물러나겠다』고 밝혀 20일께 자리를 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산처리 급피치>
국회가 단 이틀의 시한을 남겨놓고 새해예산 3천3백60억원의 순삭감을 확정짓자 기획원·재무부 등 세출·세입의 총괄부처들도 이에 맞춰 업무를 처리하느라 급피치.
3천3백60억원의 순삭감 규모는 예산심의사상 최고규모인데 야당이 큰소리쳤던 1조원 이상의 삭감에는 갖다대지도 못할 만큼 적은 규모지만 예산실이나 세제국 관계자들은 야당이 그만큼이라도 예산을 쳐낸 것에 대해 은근히 놀라는 눈치.
계수조정이라는 난제가 아직도 걸려있는 세출쪽에 비해 세입쪽은 비교적 남은 일이 순탄해 근로소득세액공제 부활 등 구체적인 세목조정까지 여야간에 합의된 상태인데 역시 예상했던 대로 근소세 경감이 제1의 우선순위를 차지.
그러나 비록 사상 최대규모의 삭감이라지만 3천3백60억원의 「밑천」을 가지고는 그간 야당들이 주장해오던 근소세 경감책은 시행할 수 없어 결국 근소세 대폭경감은 용두사미가 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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