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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더나는 물의 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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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올 여름은 유달리 더웠던 까닭에 산보다는 바다를 찾은 이들이 많았다. 해외 나들이를 다녀온 사람도 많다.

바다나 해외에서 신나게 휴가를 즐기고 온 이들은 그러나 마음 한구석 아쉬움이 남아 있다. 한반도 여름 산하의 진한 냄새를 맡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늦지 않았다. 무더위가 이달말까지 계속된다 하니 주말 하루이틀 짬을 내면 우리 여름 산야도 즐길 수 있다.

등산도 즐기면서 내가 마시는 물의 근원지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강원도 태백시가 그런 곳이다. 태백산(해발 1567m) 등반을 할 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 태백산은 경북 봉화군과 강원도 영월군.태백시 경계에 위치해 있다. 겉으로는 웅장해 보이지만 산세가 비교적 완만해 산행하기 편하다. 4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남는 시간에는 시가 추천하는 물사랑 발원지 여행을 해보자.

태백은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다. 그래서 매년 8월 첫째 주 일요일에는 물 축제 한강대제가 열린다.

백두대간 금대봉(해발 1418m) 기슭의 '검룡소'가 한강의 발원지다.

이곳에서는 하루에 2000~3000여t의 물이 솟구친다. 그 물을 '검룡수'라고 하는데 사계절 내내 9℃를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맑고 깨끗해서 이곳을 찾는 사람이면 물맛을 보지 않을 수 없단다.

황지연못은 한반도의 또 다른 젖줄 낙동강의 발원지다.

태백에 동.서.남해의 물줄기를 가르는 분수령도 있다. 삼수령이다. 한강.낙동강.오십천의 분기점이다.

태백산에서 맛보는 일출도 장관이다.

일정을 2박3일로 잡았다면, 태백의 또 다른 명소 용연동굴.구문소 등도 찾아가보자.

용연동굴은 해발 920m에 위치한 자연 생성된 석회동굴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태백시 구문소는 지구의 역사가 그대로 기록 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5억년 전 적도 인근에서 서식했던 삼엽충 화석이 바위 곳곳에 기록으로 남아있다.

태백석탄박물관도 들러보자. 한국 석탄산업의 변천사가 두루 전시돼 있다. 태백시 문화관광과로 전화하면 자세한 소개를 받을 수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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