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42% 서울에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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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실업난이 심각하다.
특히 새로 직할시로 승격한 대전, 광주의 경우도 실업률이 전국평균을 크게 웃돌아 농촌에서 흘러들어온 신규노동력이 제대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15일 처음으로 분석 발표한 3·4분기 시·도별 고용통계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경제활동인구는 전국의 24·6%인데 반해 실업자수는 17만9천명으로 전국실업자수 가운데 42·7%를 차지, 이에 따라 실업률도 3·9%로 전국최고를 기록했다.
서울이 이처럼 실업률이 높은 것은 모든 산업의 중심으로 노동시장이 큰데다가 2, 3차 산업이 집중돼 그만큼 실업이 발생할 소지가 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또 광주와 대전도 실업률이 3·1%, 3%를 기록, 전국평균(2·3%)을 크게 웃돌아 고용사정이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충남(0·8%) 전남(1·1%) 경북(0·8%)은 실업률이 낮아 농촌지역일수록 고용사정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는 서울이 4백54만8천명으로 전국의 24·6%를 차지하고 다음은 경기(13· 2%) 경남(8·8%) 부산(8·4%)의 순. 경제활동인구가 1백만명을 넘는 지역은 경북·전남을 포함, 모두 6개 시·도로 밝혀졌다.
취업현황을 산업별로 보면 공업화에 따라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전남(66만명) 경북(65만7천명) 순으로 많았고 광공업 취업자는 서울(1백40만2천명) 경기(87만1천명) 부산(59만4천명)의 차례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6대도시와 경기·경남은 2차산업의 비중이 1차산업을 능가하는데 반해 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제주는 1차산업이 아직도 2차산업보다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공업화에서 소외된 지역임을 반영하고 있다.
취업구조면에서는 시·도별로 농림어업이 충남의 경우 60%로 도민의 6할이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6대도시중에는 광주가 12%로 1위를 차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인근 농촌이 시 지역으로 많이 편입되었음을 반증했다. 한편 농림어업 취업자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0·6%) 로 나타나 서울에는 변두리 일부지역을 빼고는 농사짓는 가구가 거의 없음을 드러냈다.
또 사회간접자본 및 서비스업 비중은 6대도시 가운데 광주가 68·1%로 가장 높았으며 9개 도중에는 제주가 53·8%로 제일 높아 관광지역으로의 특수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또 통학인구 비중은 광주가 23·5%로 전국평균(14·7%)을 크게 웃돌아 이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학생들이 많은 교육도시임을 나타냈다.
한편 전국의 실업률은 경기침체로 성장이 둔화되면서 올해의 2·7%에서 내년에는 3·5∼4%수준으로 급격히 악화될 전망이다.
농업의 특성상 농촌지역은 경기에 따라 실업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대도시의 실업난은 갈수록 가중돼 내년 하반기쯤은 큰 사회문제로 등장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장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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