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디젤승용차의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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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디젤 엔진

지난해 5월 프라이드 디젤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현대.기아차는 2000cc급 이하 7개 차종의 디젤 모델을 차례로 내놓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산 승용차 시장에서 디젤차량의 점유율은 3.4%(44만2000여 대 중 1만4000여 대)에 그쳤다. 유럽의 승용차 시장에서 디젤차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이르는 데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미 디젤엔진을 장착한 라세티와 토스카 개발을 마친 GM대우와 지난 4월 부산모터쇼에 SM3 디젤을 선보인 르노삼성차가 출시일정을 확정짓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이미 경유값이 휘발유값의 85%선에 이른데다 디젤차량의 승차감.소음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디젤차량의 성능은 많이 좋아졌다. 최근 출시되는 디젤차량은 배기가스 배출량을 유로4 환경 기준에(주행거리 1㎞당 질소산화물(NOx) 0.25g, 미세먼지(PM) 0.025g 이하)에 맞춰 생산된다. 같은 배기량일 경우 연비는 가솔린 차량에 비해 30%가량 좋다.

디젤차량 핵심부품 공급업체인 보쉬코리아와 하니웰코리아가 공동조사한 결과 1500㏄급 승용차의 최고출력은 가솔린이 평균 111마력, 디젤이 111.4마력이었다. 구동출력을 가늠하는 최대토크 역시 디젤(24.9㎏.m)이 가솔린(14.7㎏.m)을 뛰어넘었다. 최근 생산되는 디젤차량 대부분은 커먼레일 방식의 엔진에 VGT(Variable Geometry Turbocharger)를 채택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과 출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디젤차 전문가들은 "디젤차의 순발력과 승차감은 가솔린 차량에 못지않다"고 입을 모은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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