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후 손길승회장 만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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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安大熙 검사장)는 14일 최도술(崔導術)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통합신당 이상수(李相洙) 의원을 소환해 SK 측으로부터 비자금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SK 측으로부터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 11억원어치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건네받아 대선 과정에서 진 빚을 갚거나 개인 용도로 쓴 혐의(알선수재 등)로 崔씨에 대해 이르면 15일 구속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崔씨는 검찰에서 "孫회장을 대선 직후 만난 적은 있지만 SK 측으로부터 비자금을 받은 적은 없다"고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李의원이 SK로부터 대선 전 25억원을 후원금 명목으로 받아 이중 일부를 편법 처리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인 후 오후 11시쯤 귀가시켰다.

검찰은 SK그룹에서 낼 수 있는 후원금 기탁한도가 초과되자 李의원이 SK 임직원 33명의 명의로 영수증을 발행해 주고 비자금 10억원을 추가로 받은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李의원은 조사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사실이 있지만 추가로 정치자금을 받는 과정에서 행해지는 관행이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문병주 기자<byungjoo@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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