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섭 의원, 술 취해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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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 정진섭(경기 광주) 국회의원이 14일 대낮에 술을 마신 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공동체인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찾아 공식 행사장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3시10분쯤 광복절을 앞두고 나눔의 집을 방문한 한명숙 국무총리 등 10여 명의 인사가 모인 행사장에 나타났다. 정 의원은 행사 참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으나 총리의 참석 소식을 전해듣고 그 옆에 앉았다. 정 의원은 "제가 경기도 광주 국회의원입니다. 광주를 위해…. 원행 스님(나눔의 집 원장)이 고생하셨으니…. 대한민국을 세계로 이끌고 동북아의 자존심을 세우고…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를 했다.

이어 한 총리와 이희규 나눔의 집 후원회장 간 대화가 오가는 사이 다른 인사와 얘기를 하며 손짓을 하다 자신의 음료수 잔을 엎질러 한 총리 앞에 놓인 나눔의 집 현황보고 자료가 흠뻑 젖었다. 정 의원은 이날 낮 12시쯤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도의원과 조억동 광주시장 등 10여 명과 함께 광주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하면서 술을 마셨다.

이에 대해 정진섭 의원은 "내 지역구인 경기도 광주를 방문한 경기도의회 건교위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면서 소주를 조금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나눔의 집 방문행사 땐 이미 깬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광주=정영진.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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